그냥 이제는 꿈에서라도 너를 보고 싶지 않아.
마이클이 오랜만에 연락이 왔었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책을 읽어봤냐면서. 개인적으로 그가 나한테 연락을 한 건 이해가 가지 않았고 기다리던 연락이지만 정나미가 다 떨어져 재수가 없었다. 왜 이런 마음이 든 건진 알 수 없지만.
마치 그가 그녀를 살렸어야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부분이 내 마음을 차갑게 식어버리게 한 부분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지막 유서를 책으로 남기고 모든걸 뒤로 한채 죽어버리다니.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조차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내 자신이 역겨웠다.
돈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장볼 때 조차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이지 않을까. 마이클은 내가 메가 커피를 사먹는 거 조차도 뭐라하던 사람이라 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남자와 결혼에 대해 인생의 모든 걸 걸어버리면 계속 타협해야 한다고 결국 마지노선까지 타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영상을 보았는데 내가 미국에 가서 공부를 했어도(비자를 운좋게 받아서) 집과 우버 그리고 장보는 것 기타 등등 내가 사고싶은 것들에 대해 마이클의 돈으로 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계속해서 타협하고 협상을 했어야 했다는 점인데 그걸 생각하면 비행기표를 사줬던 그가 고맙지만 거지라고 말하는 그와 왜 다시 사귀게 되었는지는 내 스스로 내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이틀 전 그의 꿈을 꿨다. 꿈에서도 헤어진 사이라는 걸 자각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에게 마치 딸처럼 다가가 종알 종알 자켓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도 내 생각을 했을까?
I dreamed about you a few days ago.
며칠 전에 너의 꿈을 꿨어.
You were wearing the winter jacket I used to love on you, just like I remember.
네가 내가 좋아했던 그 겨울 자켓을 입고 있었어. 기억 속 모습 그대로.
I’ve actually dreamed of you several times.
사실 너 꿈을 여러 번 꿨어.
In the dream, I ran to you and talked endlessly, like an excited puppy.
꿈 속에서 나는 너한테 달려가 신난 강아지처럼 계속 떠들었어.
Even after months passed and after meeting someone new, you still show up in my dreams. And that feels sad.
몇 달이 지나고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도 넌 여전히 꿈에 나와. 그게 슬퍼.
Before, I didn’t realize it was a dream when you appeared.
전에 너가 꿈에 나타났을 땐 그게 꿈인지 몰랐어.
But now, when I wake up, I know I won’t see you again in real life.
근데 이제는 깨면 알아. 현실에서 널 다시 볼 일은 없겠구나.
Your texts—cold but still caring—one day will disappear completely. And I know I won’t reach out either.
네가 보냈던 문자들—차갑지만 그래도 나를 신경 쓰던 말들—언젠가는 완전히 사라지겠지. 그리고 나도 더는 연락하지 않을 거야.
Today I saw something on Instagram that reminded me of what you once said.
오늘 인스타그램을 보다 네가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봤어.
I wanted you, but I also needed you.
나는 널 원했고, 너가 필요했어.
You told me I didn’t need you, but that wasn’t true then.
넌 내가 너를 필요 없어졌다고 했지만, 그때는 아니었어.
My life is settling again now. I got a new job, and for now I’ll just focus on that.
이제 내 삶은 다시 안정되고 있어. 새 직장도 얻었고 당분간은 그거에 집중할 거야.
I just wish you’d stop showing up in my dreams.
그냥 이제는 꿈에서라도 너를 보고 싶지 않아.
I hope you’re doing well.
잘 지냈으면 좋겠어.
Sometimes I still think of you, even when someone else is in my life.
새로운 사람이 있어도 가끔 네 생각이 나.
Maybe you think of me sometimes too, but you’d never say it. I know that.
아마 너도 가끔 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말하지 않겠지. 그건 알아.
My mom thinks you weren’t good for me. Maybe she’s right, maybe not.
엄마는 네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그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But I’m not someone who forgets in three days, like you said. I don’t move on that way.
근데 나는 네가 말한 것처럼 삼일 만에 누군가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지 않아.
나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으로 연락하는 거겠구나 라는 직감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