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 특별한 사건을 만들자
이번엔 중심 사건을 만들어 봅시다. 2단계에서 만든 인물이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한다면 이야기가 재미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일하고, 다시 먹고, 놀고, 자고. 그 인물의 하루가 이렇게 단조롭다면 누가 관심을 보이겠습니까? 그래서 특별한 사건이 필요합니다. 독자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사건! 내가 만든 인물이 끌고 갈 뭔가 특별한 사건!!
혹시 여러분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요? 내 인생에서의 가장 극적인 사건. 가장 극적인 순간도 좋습니다. 지금 한 번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아래에 적어보세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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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셨나요? 좋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겪었던 가장 극적인 일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물어볼게요. ‘극적’이란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여러분은 ‘극적’이란 의미를 알고 있으니까 극적 사건을 위에 적은 거잖아요. 그럼 여러분이 생각하는 ‘극적’이라는 건 무엇입니까?
극적이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뭔가 자극적이고 무시무시한 것. 일반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접했을 때 우리는 ‘극적(劇的, dramatic)’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극적’인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혹은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오는 사건이나 상황을 말하는 거죠. 앞으로 여러분이 사건을 만들 때도 이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계셔야 합니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볼게요.
배고픈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이때 지나가던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토끼를 향해 달려가는 호랑이! 깜짝 놀란 토끼는 급하게 도망갑니다. 하지만 점점 좁혀지는 둘의 간격! 이윽고 호랑이가 높게 점프하더니 공중을 날아가 날카로운 이빨로 토끼의 목덜미를 콱!! 깨물었습니다!! 꿀꺽! 한 입에 삼켜버렸습니다!!
어때요? 극적인가요? 다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배고픈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이때 지나가던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토끼를 향해 달려가는 호랑이! 깜짝 놀란 토끼는 급하게 도망갑니다. 하지만 점점 좁혀지는 둘의 간격! 이윽고 호랑이가 높게 점프하더니 공중을 날아가 날카로운 이빨로 토끼의 목덜미를 콱! 깨물려는 순간!! 몸을 홱! 틀어 호랑이를 피하는 토끼!! 곧이어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크게 입을 벌려 호랑이의 목덜미를 콱! 깨무는 토끼!! 꿀꺽!! 한 입에 호랑이를 삼켜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때요? 극적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하지만 토끼가 호랑이를 잡아먹었다고 하면 깜짝 놀랍니다. 왜? 어떻게 토끼가 호랑이를 잡아먹을 수 있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흥미가 생긴 겁니다.
여러분이 만드는 극적 사건도 이래야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사건. 다음 이야기에 관심 가게 만들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만든 사건이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라면 빨리 고쳐야 합니다. 토끼가 호랑이를 잡아먹는 것처럼 머릿속에 물음표나 느낌표가 생기는 사건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럼 앞에서 적었던 내 인생의 극적 사건을 다시 떠올려봅시다. 만약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는 것처럼 당연한 사건이라면,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공을 해서 극적 사건으로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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