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영 Sep 14. 2023

Tip : 나를 주인공으로 바꾸는 방법

“저는 주변에 독특한 친구도 없고, 재밌는 상상도 거의 안 하는데 어떡하죠?”     


    기획의 2단계를 지날 때면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력적인 인물이나 흥미로운 상상은 웹툰 스토리를 쓸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만들어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다고 그런 친구가 생기기를, 재미있는 상상이 떠오르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이럴 땐 많은 작가들이 하고 있는 방법을 따라해 봅시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인물이나 사건을 이용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가장 잘 아는 인물이나 사건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이것만큼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것 있나요? 아래의 빈칸에 간단하게 적어봅시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나 사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유명한 연예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람, 스포츠 스타, 여행, 요리, 애완동물 등등 다양한 것들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때 제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그것보다도 훨씬 더 잘 아는 인물이나 사건이 있을 걸요?”     


    그럼 학생들은 한층 더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대답합니다. “내 이야기요!” 맞습니다. ‘나’라는 인물, 나한테 벌어진 사건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내 이야기를 씁니다. 나한테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해서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하지만 내 이야기가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라서 특별히 재미있는 일도 없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살짝 가공해봅시다. 만약 내가 [33세. 웹툰 작가 지망생. 명절이 싫다]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일단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써보는 겁니다.       

    [인기 있는 웹툰 작가를 희망하지만 33살이 될 때까지 아직 데뷔도 못 하고 있는 주인공. 아직까지 부모님께 신세를 지고 있는 처지. 딱 올해까지만 도전해보고 안 되면 취직을 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취직은 어렵고 작가 데뷔는 더 어렵다. 내일은 설날. “아직도 웹툰 준비하니?”, “취직은 언제 할래?”.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야?” 등등 친척들의 잔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아 식은땀이 흐른다.]      


이런 내 이야기를 살짝 가공하는 겁니다. 


[33세 -> 25세 / 웹툰 작가 지망생 -> 아이돌 연습생 / 명절이 싫다 -> 데뷔 평가일이 싫다]로 바꿔봅시다.      

[인기 아이돌이 되고 싶지만 연습생 생활만 10년 째.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거의 포기한 상태다. 딱 올해까지만 도전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자 다짐했지만 그 다짐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내일은 데뷔 평가일. “아직도 연습생이야?”, “이제 그만 포기하지?” 벌써부터 심사위원의 평가가 들리는 것 같아 식은땀이 흐른다.]      

    어때요? 내가 아이돌 연습생은 아니지만, 데뷔를 못 해서 초조한 마음은 서로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가 겪었던 명절의 참혹함(?)은 아이돌 연습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가공하면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잘 알지도 못하는 화성의 제 3구역 이야기 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우리 동네 편의점 이야기를 쓰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내가 잘 아는 것이어야 쓸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정말로 꼭! 화성의 제 3구역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화성의 제 3구역에 대해 잘 알면 됩니다. 취재를 하고 자료를 공부해서 화성의 제 3구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면 됩니다. 화성의 제 3구역 이야기를 내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로 만드는 겁니다. 다음의 질문에 답해봅시다.      


1.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가? (나이, 직업, 꿈, 목표 등등)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위의 인물을 가공해봅시다. (나이, 직업, 꿈, 목표 등등을 바꿔봅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전 11화 4단계 : 삼하원칙이란 마법의 공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