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제시한 7막 공식은 대부분의 스토리에 보편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로맨스 스토리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러브라인이 필요한 스토리에는 좀 더 특화된 공식이 있어서 이번엔 그걸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방법을 ‘로맨스를 위한 7막 공식’이라고 하겠습니다.
1. 우연한 만남
2. 운명적 만남
3. 사랑이 싹틈
4. 사랑이 깊어짐
5. 이별
6. 방황
7. 재회
이게 바로 로맨스를 위한 7막 공식입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봤던 모든 작품들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어떤 장르나 매체 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 공식을 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때요? 거의 모든 이야기가 7막 공식으로 진행되지 않나요? 사실 이 구조는 갑자기 제가 뚝딱하고 만든 게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랑하는 과정을 구조화 시킨 겁니다. 잠시만 눈을 감고 생각해봅시다. 현실에서 경험했던 연애의 과정을 떠올려보세요.
1) 현실에서의 우리는 대부분 학교나 직장 또는 어떤 단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우연히 이성을 만나게 되죠. 물론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날 수도 있습니다. (우연한 만남)
2) 그 이성에게 호감을 느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또 다시 운명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같은 동아리에서 다시 보게 된다거나, 함께 출장을 간다거나,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다시 만난다거나 또는 어떤 사건에 함께 휘말리게 됩니다. (운명적 만남)
3) 그런 사건이나 상황을 겪은 후, 이성에 대한 호감이 생기거나 그 호감이 사랑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랑이 싹틈)
4) 그리고 이성과 사귀기 위해 애를 쓰고,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사랑이 깊어짐)
5) 하지만 꼭 누군가의 방해로 이별을 하게 되죠. 상대편의 부모님, 직장이나 학교 선배, 예전 애인, 권태나 성격의 차이, 자연재해 등등 두 사람의 사랑을 훼방 놓는 방해 요소는 다양합니다. (이별)
6) 이별의 충격으로 힘들어 합니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리고, 혼자서 컴컴한 방에 주저앉아 또르르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새벽에 “자니?”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하죠. (방황)
7) 그러다 도저히 견디지 못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 이성뿐이었다는 걸 깨닫고 다시 만나기 위해 달려갑니다. 멀리 떠나려고 했지만 자동차 핸들을 홱 돌려서 끼이이익!!! 소리와 함께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재회)
어때요? 공감되지 않나요? 아... 아직 연애를 못 해봤다구요? 사랑은 친구들이 하는 거 구경만 했다구요? 그런 분은 패스...하지 말고 무조건 그냥 외우세요!! 공식처럼 외우고 자신의 스토리에 적용시켜보세요.
“그러면 다 똑같은 작품 아닌가요?”
가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생각해봅시다. 웹툰, 드라마,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등 러브라인이 들어간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위에서 제시한 로맨스를 위한 7막 공식의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작품들은 모두 각각 다른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어떻게’에 있습니다. [우연한 만남] 파트의 경우, 출근하다가 길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여행 갔다가 관광지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곤란한 상황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합니다. [사랑이 싹틈] 파트의 경우, 남자 쪽에서 먼저 사랑이 싹트기도 하고, 여자 쪽에서 먼저 사랑이 싹트기도 합니다. 화내는 모습에 사랑이 싹트기도 하고, 나를 도와주는 모습에 사랑이 싹트기도 합니다. 다른 파트도 다 똑같습니다. 각 파트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자신의 스토리에 독창성이 생기는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각 파트별로 어떻게 꾸며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내 작품에선 어떻게 운명적으로 만나게 할까?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은 어떻게 보여주지? 연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합니다. 다른 작품을 분석해야 합니다. 그 작품에선 어떻게 사랑이 깊어지고 또 어떻게 이별하는지. 어떻게 재회하게 되는지 등등을 분석한 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며 재구성해보고, 비틀어보면서 연구해야합니다.
로맨스를 위한 7막 공식을 다른 장르에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액션 장르에 적용해볼까요?
1) [우연한 만남]에선 사랑하게 될 사람과 우연히 만났다면, 액션 장르에선 복수하게 될 사람(악당)과 우연히 만나는 걸로 바꿀 수 있습니다.
2) [운명적 만남]에선 우연히 만났던 악당을 운명적으로 만나야겠죠? 악당과 운명적으로 얽히게 되어 내가 위험에 빠진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겠네요.
3) [사랑이 싹틈] 부분에선 사랑이 아니라 악당에 대한 복수심이 싹트게 됩니다.
4) 그 후, [사랑의 깊어짐]이 아닌 복수심이 깊어지겠죠.
5) 그래서 복수를 시도하지만 무참하게 깨집니다. 도저히 복수를 꿈꾸지 못 할 정도로 처참하게 박살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복수심과의 [이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6) 더 이상 복수를 하지 못해 [방황]하는 주인공. 그러나 포기하진 않습니다.
7) 그리고 결국 악당과 다시 [재회]해서 복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어때요? 변주도 가능하죠? 그럼 이제 내 작품에 적용해봅시다. 로맨스를 위한 7막 공식에 맞춰 내 스토리의 등장인물들에게 러브라인을 만들어봅시다.
1. 우연한 만남 :
2. 운명적 만남 :
3. 사랑이 싹틈 :
4. 사랑이 깊어짐 :
5. 이별 :
6. 방황 :
7. 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