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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영 Sep 14. 2023

7막이라는 무적의 글쓰기 공식

    기존의 작법서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7막 구조’라는 말이 생소하실 겁니다. 3막, 4막, 5막 구조는 들어봤어도 7막 구조는 처음 들어보는데? 이런 게 있었나?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7막 구조는 3막 구조의 변형으로 보통 장편 영화나 소설을 분석할 때 많이 쓰입니다. 보통 ‘발단-전개-위기-절정1-하강-절정2-결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강의 경험을 통해 발단이나 전개, 절정1 같은 용어가 어렵고, 실제로 글쓰기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 하시는 분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수학 공식처럼 직관적으로 적용 가능한 ‘7막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결심 – 좌절 – 희망 – 전진 – 박살 – 고민 – 결말]     


    이게 제가 제시하는 7막 공식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결심 : 주인공에게 욕망이 생긴다. 욕망을 이루려고 결심한다. 

2. 좌절 :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욕망을 이루기 힘들다는 걸 깨닫는다. 

3. 희망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다.  

4. 전진 : 욕망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힘차게 돌진한다.  

5. 박살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처참하게 박살난다. 

6. 고민 : 암울한 상황 속에서 욕망을 해결할 방법을 연구, 준비한다. 

7. 결말 : 준비한 방법으로 욕망을 이룬다. (또는 실패한다)     


    7막 공식을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이렇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산골 소년이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적용시켜보겠습니다.      


    (결심) 어느 날,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산골소년.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구슬을 찾아 나설 결심을 한다. (좌절) 구슬을 찾아나서는 산골소년. 하지만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은 다섯 개의 힌트를 모아야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힌트의 위치를 몰라 좌절하는 산골소년. (희망)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힌트의 위치가 적힌 지도를 입수하게 되는 산골소년. (전진) 지도를 보며 다섯 개의 힌트를 다 찾아낸 산골소년. 그러자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의 정확한 위치가 나타난다! (박살)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 있는 곳에 도착한 산골소년. 하지만 그곳에서 구슬을 지키고 있는 몬스터에게 박살이 난다. (고민) 몬스터를 물리칠 방법을 연구하는 산골소년. 결국 몬스터를 물리칠 수 있는 전설의 검을 획득한다. (결말) 전설의 검으로 몬스터를 물리친 후, 구슬을 획득한 산골소년. 구슬의 힘으로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된다.        


    7막 공식은 거의 모든 스토리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여러분만의 개성을 더해야 독창적인 스토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결심’의 파트에선 주인공에게 어떻게 욕망이 생기고, 어떤 방식으로 욕망을 이루려고 하는지 나만의 에피소드를 고민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어떤 사건을 통해 욕망이 생기는가? 혹시 누군가에 의해 욕망을 지시받는가? 아니면 스스로 욕망을 이루려고 결심하는가? 

    ‘좌절’파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주인공의 결심이 꺾이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방해하는 악당 때문에 좌절하게 되는지, 자연 재해 때문에 욕망을 이루기가 힘들어지는지, 또는 주인공의 콤플렉스나 트라우마 때문에 결심이 흔들리는지 등등 각 파트별로 작가만의 개성 있는 ‘어떻게’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 ‘어떻게’를 통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것이고, 내 스토리만의 개성과 재미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내 웹툰 스토리를 7막 공식에 맞춰 정리해봅시다.       


1. 결심 :  

2. 좌절 :  

3. 희망 :  

4. 전진 :  

5. 박살 :  

6. 고민 :  

7. 결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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