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간폴라리스 첫번째 이야기 '안녕, 자존감'
월간 <폴라리스> Vol.180 '안녕, 자존감'
월간 <폴라리스> Vol.180 '안녕, 자존감' 이 발간되었습니다.
네 안의 너를 봐, 심바. 넌 지금의 네 모습보다 더 대단한 존재란다.
Look inside yourself, Simba. You are more than what you have become.
-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중에서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속마음까지 훤히 잘 알 정도로 막역한 사이임이 분명한데, 때로는 처음 만난 것처럼 낯섭니다. 마냥 예뻐 보이고 잘해주고 싶다가도, 어떤 날은 쳐다보는 것조차 싫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태어나는 순간부터 평생을 함께하게 된 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새해를 맞이하는 <폴라리스>의 신년 첫 주제는 '자존감' 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맺는 수많은 관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테니까요. 다행히 자존감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닙니다. 외부 환경에 따라, 마음 상태에 따라 파고를 그리며 끊임없이 변하는 물성을 가졌지요. 하지만 흔들릴지언정 뽑히지 않는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느냐는 자존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영유아기는 바로 그 자존감의 뿌리를 만들어가는 시기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여기에 부모의 일관되고 따뜻한 애정, 올바른 칭찬과 훈육,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인정, 자율성에 대한 지지가 더해지면 아이는 그 누구보다 단단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이가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울 때는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고, 마음 먹은 만큼 아이를 안아주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하게 되죠.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그럴 땐 기억하세요. 부모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입니다. 실수하고 서툴러도 내 삶을 충실하게 꾸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부모입니다. 당신의 건강한 자존감 아래서, 아이의 자존감이 튼튼하게 자라나도록 <폴라리스>가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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