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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친구여, 내 생각엔 그대는 늙을 수 없는 것 같아라.
내가 처음 그대의 얼굴을 봤을 때같이
지금도 그렇게 아름다워라. 추운 겨울에 세 번이나
나무 숲에서 여름의 자랑을 흔들어버렸고,
아름다운 봄이 세 번이나 황금빛 가을로 변했어라.
계절의 변화를 눈여겨보았더니
4월의 향기가 세 번이나 뜨거운 6월에 불탔어라.
싱싱하고 푸르른 그대를 처음 뵈온 이래로.
아!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해시계의 바늘처럼
그 숫자에서 발걸음도 안 보이게 도망치도다.
그대의 고운 자색도 내 변함없다고 여기지만
실은 움직이며, 내 눈이 아마 속는 것이로다.
그 염려 있나니 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여, 들으라.
너희들이 나기 전에 미의 여름은 이미 죽었어라.
- 피천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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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임이여, 그대 내게 항상 청춘입니다.
나 그대 눈 처음 보았을 적 그 모습 그대로
그대 아름다움 항상 같아 보이니까요.
세 번의 추운 겨울이 숲에서 여름의 화려함 흔들어 떨치고,
세 번의 아름다운 봄철이 노란 가을로 넘어가는 것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는 보았습니다.
여전히 풋풋한 젊은 그대 처음 본 후
세 번의 사월 향기가 세 번의 뜨거운 유월에 타올랐습니다.
아, 그러나 아름다움은 시곗바늘처럼
그 발자국 아무도 모르게 숫자판에서 달아납니다.
내겐 항상 멈춰 있는 듯했던 그대 달콤한 모습도
움직이며 나의 눈 속이고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미래여, 이것 두렵거든 이 말 들어 주오.
그대가 태어나기 전에 아름다운 여름 죽었다고.
- 박우수 옮김
언뜻 읽기엔, 시간 속에서 허물어져가는 아름다움을 비감하게 슬퍼하는 것 같지만 아래의 낭독을 듣고 나면 "아름다운 친구여, 그대는 내 눈에 항상 싱그러워라" 노래하는 것으로 새롭게 읽힙니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낭독입니다.
시인은 계절의 변화를 참으로 아름답게 묘사하네요. 세 번의 추운 겨울은 숲에서 여름의 자랑을 흔들어 떨쳤고, 세 번의 아름다운 봄철은 노란 가을로 넘어갔으며, 세 번의 뜨거운 유월은 세 번의 사월 향기를 불태웠노라고...
https://www.youtube.com/watch?v=pL1VGgZMM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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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e, fair friend, you never can be old,
For as you were when first your eye I eyed,
such seems your beauty still. Three winters cold
Have from the forests shook three summers' pride,
Three beauteous springs to yellow autumn truned
In process of the seasons have I seen,
Three April perfumes in three hot Junes burned,
Since first I saw you fresh, which yet are green.
Ah yet doth beauty, like a dial hand,
Steal from his figure, and no pace perceived;
So your sweet hue, which methinks still doth stand,
Hath motion, and mine eye may be deceived;
For fear of which, hear this, thou age unbred,
Ere you were born was beauty's summer dead.
* 대문 그림은 폴 고갱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