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뿌리고 하루에도 열두 번은 들여다보니 식물들이 할 수 없이 고개를 내미는 걸까요. 아무튼 조금씩 흙을 비집고 나와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떡잎은 모두 고만고만한데 본잎을 내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살구가 기특합니다. 나무 꼬챙이 하나를 덜렁 심었는데 어느새 갑자기 싹이 나오고 있네요. 모세의 지팡이를 땅에 꽂으니 싹이 돋더라, 하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1년생 어린나무입니다.
꽃이 예뻐도 너무 예쁜 쑥갓도 아기 이빨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색이 마음에 들어요. 참 푸릅니다.
아욱은 유치원생 같더니 1학년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머리가 자고 일어난 꼬맹이 같아요.
고수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고 작은 꽃이 필 날을 고대합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역시나 옥수수예요. 옥수수 삼형제입니다.
래디시입니다. 래디시가 진짜로 20일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라는지 20일째 되면 빼보려고요. 며칠 안 남았다, 얘들아!
들쥐와 나눠먹을지도 모르는 딸기입니다. 그냥 관상용으로 심었어요. 알고 보면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어마무시하게 번식을 하거든요.
씨를 뿌렸는데 안 나오는 식물들이 여럿입니다. 우리 밭은 고상한 아이들이 싫어하는지 원... 서양 허브들은 감감무소식이네요. 바질씨도 뿌리고 라벤더씨도 뿌리고 카모마일씨도 뿌렸는데요. 아무튼 기다려봐야겠지요?
조선파 싹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너무 가늘어서 눈에 잘 뵈지 않는 관계로 좀 더 자라면 보여드릴게요. 그럼 바빠서 이만 총총.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