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선을 긋지는 못해도, 나중에 이을 수 있는 점은 찍을 수 있겠죠
나는 사회학과 학생이다. 사회학과 학생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다. (링크 글 참고) 생각해 보면 차별화를 중시하는 마케팅에 빠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학을 배우며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지만, 문과 특유의 두리뭉실한 이론 설명을 들으며 뭔가 찝찝했다. 그래서 경영학부 복수 전공을 선택했다.
그런데 “경영학부까지 복수 전공을 했으면 됐지, 왜 또 데이터를 공부하고 있어?”라는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내가 데이터를 공부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하나의 책에서 시작됐다. 바로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이다.
성적 취향, 정치 성향, 인종 차별 등 평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진짜 심리를 구글 검색창에서는 볼 수 있다는 책인데, 예컨대 평소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처럼 보이는 사람의 검색 기록에는 동성애 성향의 영상이 남아 있다는 식이다. (내 글과는 별개로 이 책은 정말 많은 충격을 줬다. 꼭 읽어 보시길!)
사회학에서는 상대방의 생각을 조사할 때 설문지를 돌린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은 설문지에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득 수준을 물어볼 때 자신의 소득을 선뜻 공개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정말 별로였던 행사였지만 그냥 나랑 친한 사람이 개최한 행사니 5점, 매우 만족으로 가득 채워서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그럴듯한 결과”만 나왔다. 사람들이 정말 어떤 순간에 불만을 가졌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기 힘들었다. 더욱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태반이다. 당장 나부터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일주일을 꼬박 “쓴다.
그래서 나는 데이터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학도로서의 색다른 시각에 정량적인 근거를 더하기 위해, 그리고 이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현상 이면의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서.
1. R - Adsp 획득, 그래도 더 공부해야 하는데....
2. Python - numpy, pandas 현재 공부 중!
3. SQL - 하반기에 꼭 SQLD를 따구 공부도 시작합시당
‘데이터 분석’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세 가지 언어를 현재 공부하고 있다. 요즘은 파이썬에 빠져 있는데, 코드잇이라는 솔루션을 통해 정말 초보지만 하나하나씩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있다. 파이썬이 R 언어보다 더 좋은 점은 확장성이라고 한다. 물론 데이터 분석, 시각화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R이 앞서지만, 파이썬은 다른 모듈을 통해 다른 분야와도 연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내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될 거야!”라는 목표로 임하고 있진 않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석박사 이상의 학위나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나는 1)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2) 분석해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
브런치 글의 통계를 볼 때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를 클릭하고 들어왔는지, 혹은 특정 트랙픽에서 내 글이 많이 노출되었는지를 통해 독자층을 뚜렷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글을 쓸 수 있듯이 나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앞으로 나의 마케팅 전략, 혹은 창작 활동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나의 목표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물론 내 동기들은 NCS 적성 검사를 준비하거나 자기소개서 작성 등에 올인하는 친구들도 있기에 쫄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 데이터 분석을 공부할 때의 내가 즐거워한다는 마음 하나를 믿고 지금의 나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려 한다. 이런 내 선택이 훗날 나를 차별화시킬 수 있길.
데이터 분석 공부는 이 브런치에 계속해서 기록해 나갈 것이다. 한 작은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고 싶다면 이 매거진을 구독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