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즈베리맛젤리 Aug 02. 2020

우연히 동물의 세계에 빠졌다

그들이 사는 세상




갑자기 요트에 올라탄 물개. 이 비디오를 찍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했지만, 이 물개는 발악하는 듯 보였다. 그 이유는 물개의 천적인 범고래들이 이 물개를 사냥하기 위해 따라왔기 때문이었다. 이 물개에게 사람도 무섭지만, 범고래에게는 목숨을 단숨에 뺏길 수 있다는 걸 안 걸까. 비디오 안에서의 물개는 한참 동안이나 보트에 올라타 있었다. 그리고 30분이 지난 후, 범고래들이 사라지자 물개도 바닷속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보트 위에 사람들은 손뼉 쳤다. 나는 이 비디오를 보면서 물개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동정심이 생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트 위에 올라타 범고래에게서 도망친 이 용기에 감탄하기도 했다.


요즘 나는 동물의 왕국과 같은 것들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보다는 넷플릭스에 나와있는 '지구의 밤' 이라던가 아니면 '우리의 지구'편에서 내가 관심 있는 동물을 골라서 보곤 한다. 동기들은 이러한 나의 취향에 이상해했다. 어떻게 동물들을 볼 생각을 했는지 묻곤 하지만, 나도 이유를 명쾌하게 말하진 못했다. 그저 눈이 갈 뿐이고, 그들의 생활이 궁금할 뿐이었다.


특히나 초원에 사는 동물들을 보곤 하는데. 그 동물들의 하루하루 삶은 정말로 고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낮에 살아남아야 하고, 밤에도 온 촉각을 곤두세워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그리고 초식동물이던 육식동물이던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모두가 똑같아 보였다. 그들에게 실패는 죽음과 직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에게도 사냥을 실패했을 때 먹여 살려야 할 새끼들이 굶주리게 되고,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할 초식동물들에게는 방어의 실패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패가 이들의 생사를 결정짓는 것이다. 이러한 영상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생각했던 실패들이 아주 작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이러한 영상을 보느걸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실패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패 혹은 실수는 만회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180도 변한, 요즘 나의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