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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즈베리맛젤리 Aug 01. 2020

180도 변한, 요즘 나의 삶

코로나로 인해서 내 삶이 변했다




사실 난 코로나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밉다. 모두가 그렇겠지? 홍콩에 살면 한국에 자주 갈 줄 알았더니, 2시간 거리의 비행도 이렇게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다니.. 한국에 가게 되면 한국에서도 그리고 또다시 돌아와서는 홍콩에서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가 한국을 가는 것을 주춤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자가격리로만 거의 한 달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저 홍콩에서의 일이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물가가 비싸고, 외식을 꺼리는 요즘 이곳. 밥을 집에서 해결해야 하다 보니, 당연히 요리실력은 날로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더군다나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카페는 갈 수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커피를 내가 만들어먹는다. 더군다나 동네에 단 하나 있던 실내 카페에서 최근에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완전히 닫아버리고 말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던 집 앞 맥도널드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가는 바람에, 밖에서는 아무것도 사 먹지 못하는 요즘이다. 한마디로 밖은 위험하기에, 집에서 웬만한 나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요 며칠 전에는 함께 운동하는 동생이, 몸만들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어차피 무료하게 보내고 있는 나날들이었는데, 구미가 확 땅기는 제안이었다. 저녁마다 조깅은 하고 있었지만, 그 외에 내 몸을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은 하지 않은지 꽤 오래였다. 그리고 그나마 이 조깅이 내가 유일하게 나갔다 오는 시간이었다.(조깅은 당연히 마스크를 끼고 뛴다.) 나는 단번에 오케이였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몸이라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몸을 만드는 하드코어 운동은 내 인생에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쩌다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된 요즘이다.



한마디로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삶의 패턴들이 변해가고 있었다. 집에서 먹는 커피는 맛없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맛있는 원두를 찾아서 더 맛있는 커피를 집에서 내려먹는다. 또한 집에서 하는 운동은 동기부여가 적었는데, 이 운동으로나마 나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러한 코로나 상황은 내가 그동안 미뤄두었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에 불을 붙여주었다. 정말로 미운 코로나지만, 집에서 사부작 거리며 무언가를 더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다행히도, 많은 것들이 내 위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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