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by 수많은 별



거센 바람과 폭우가 쏟아지는 밤

온 동네가 정전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어둠에 벽을 더듬으며

서랍 속 성냥과 초를 찾습니다.


손끝의 감각으로 성냥하나를 꺼내

모퉁이를 긁어내자 작은 불꽃이 튀고

나무 타는 내가 코끝을 지나갑니다.


불을 심지에 옮기고 나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사각 tv와 책상 서랍들


밖에서 들려오는 비바람소리와 사람냄새

초가 일렁이면 그 모습들도 같이 흔들립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