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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링링 Jan 24. 2022

방귀가 잦으면 똥이 된다고?

작은 성공의 중요성

8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고 있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 코로나라도 괜찮으면 어디 훌쩍 여행이라도 다녀오련만. 여행은커녕 거의 집에 처박혀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도 행복하다.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할 때는 여유롭게 쇼핑을 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야 조금은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다.


퇴사 후 6개월 동안 한 일을 좀 정리해보면

- 8년 전 구상했던 소재로 소설 한 편 완성(드디어!)

- 그 사이 브런치 작가도 되었고,

- 이모티콘 네이버 OGQ, 라인 등에 판매 중(18개),

- 최근 카카오 이모티콘도 승인을 받았다.(야호!)

-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이모티콘 클래스에 선발되어 교육도 받고,

- 우수 IP로 선정되어 천만 원 상당 지원을 받아 상품화를 진행했다.

- 와디즈 펀딩 <마마러브스유 프로젝트> 성공, 258% 달성!

- 경기국제웹툰페어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 참가했고, 루키프로젝트에도 선정되었다.

- 남편과 같이 하려고 새로운 운동 골프 시작

- 인스타그램을 시작해서 팔로우 900명 정도가 되었다.


대부분 새로 시작하는 일들이라 어려울 때도 있지만, 대학 교직원으로 일할 때와 요즘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성취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크고 작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어딘가에 승인받고 합격하는 작은 성공들이 성취감을 가져다준다. 결국 남의 일을 하는 것과 나의 일을 하는 것의 차이이려나. 그리고 정말 정말 큰 차이는 지치지 않는다는 것. 예전에는 아주 잠시나마 보던 미드가 몇 안 되는 삶의 활력이었고, 무언가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일 자체가 나에게 활력을 준다. 


물론 오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갑자기 새로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부담감이나 압박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생각했던 목표에 다가가는 일은
생각보다 정말 매력적이다.


퇴사 후 나의 소식을 들었던 절친이 말했다. 그의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방귀가 잦으면 똥이 된다고 하셨다고. 요즘의 나는 방귀가 잦은 느낌이란다.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푸하하하 하며 웃음이 터졌는데, 생각할수록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처럼 꾸준히 방귀를 뀌어서 작은 성공들을 모아보련다. 언젠가는 똥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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