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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링링 Jan 07. 2022

과거의 나는 믿어주고,
미래의 나는 너무 믿지 말 것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2022년 임인년도 일주일이 지났다. 더 어렸을 때는 새해가 되기도 전에 신년 계획이며 버킷리스트를 잔뜩 쓰고 예쁜 다이어리를 준비하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새해는 그냥 새해다. 왜 새로운 해가 되었는데 막 신나지 않고, 할 건 많은데 의욕이 안 올라올까 싶었는데, 최근에 친해진 동생이 이렇게 말하더라.

"새해라서 부담스러워서."

너무 귀여운 대답이었는데, 맞는 것 같다. 새해라서 무언가를 거창하게 시작하고 해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부담스럽다.

그래도 새해를 맞아 10년 정도 사회생활을 해보고 느낀 점 한가지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그것은 바로! 과거의 나는 믿어주고, 미래의 나는 너무 믿지 말 것!


과거의 나의 결정, 선택에 대해 너무 자책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믿어주고, 미래의 나를 너무 믿어서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놓아버리지 말자는 뜻이다. 지나고 보니 이는 일이나 사람 관계에도 두루 통하는 기준이었다. 아직은 삶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고민도 많은 동생들에게 관련해서 두 가지 정도 얘기를 해주고 싶다.


1. '과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지금'에 충실할 것.

  과거에 헤어진 연인, 또는 멀어진 관계, 버린 무언가, 그만둔 회사까지도. 내가 과거에 결정과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나고 나면 나쁜 기억은 희미해지고 좋은 기억만 남아서 과거의 내가 잘못 결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와 의심이 들 수 있지만, 과거의 나를 믿어주자. 그래야 지금에 충실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진짜 실수한 게 있다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역시나 지금의 나로서 충실하면 된다.


2. '미래'의 나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지금' 정리하고, 기록할 것.

  '지금은 정신없으니까, 귀찮으니까 좀 나중에 해야지.' 하며 미뤄둔 것들을 미래의 나는 절대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일상생활도 그렇고,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을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상 위며, 컴퓨터 바탕화면까지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 찾을 수 있겠지.' 하며 방치해놓은 문서, 파일들은 제대로 된 제목도 없이 쌓여가고, 미래의 나는 그게 무슨 자료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는 게 아니면 간단한 것들은 지금 바로 정리하고, 처리해놓고, 기록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래의 나에게 다 미뤄버려서, 사소한 일들이 눈덩이같이 불어서 돌아오지 않도록 하자. 미래의 내가 갑자기 엄청나게 대단해져서 지금 못하는 일을 순식간에 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대단한 사람들도 사소한 '지금'들을 충실하게 쌓아온 사람들이다.


자, 이제 새해에 대한 부담은 조금 내려놓고, 작은 것들이라도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충실하게 채운 '지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 마이링링과 더 소통하고 싶다면? www.instagram.com/my_ringri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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