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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락 Oct 16. 2020

안민령, 단풍이 어찌나 붉던지

안민령, 단풍이 어찌나 붉던지




안민령, 벼랑 아래 단풍은 어찌나 붉었던지
일흔 살 할매가 뛰어내렸다지
고향 다녀 오마던 며느리
베트남 간 지 석달 째
딱한 아들놈은 술병 나서 앓더니
사흘 만에 농약 먹고 저 세상 갔단다

홀로 슬픔이랄 것도 없어라

첫날밤 속곳 앞섶을 헤집던
우악스런 손 마디가 그리워
서방님 가슴팍에서
달뜬 순정이 이쁘게 부서질 때,

아, 저 새 떼들

안민령, 넘어가는 바람도 붉어라
핏멍 든 젖을 빨며
우우,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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