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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민령, 단풍이 어찌나 붉던지안민령, 벼랑 아래 단풍은 어찌나 붉었던지일흔 살 할매가 뛰어내렸다지고향 다녀 오마던 며느리베트남 간 지 석달 째딱한 아들놈은 술병 나서 앓더니사흘 만에 농약 먹고 저 세상 갔단다홀로 슬픔이랄 것도 없어라첫날밤 속곳 앞섶을 헤집던우악스런 손 마디가 그리워서방님 가슴팍에서달뜬 순정이 이쁘게 부서질 때,아, 저 새 떼들안민령, 넘어가는 바람도 붉어라핏멍 든 젖을 빨며우우, 우는데.
경계 없는 글쓰기를 지향하는 무명씨입니다. 변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무명작가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