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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Nov 13. 2019

크로아티아로 떠난 사진 여행 : 모토분

로빈(Rovinj)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 모토분(Motovun).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도시로도 알려진 이곳은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렌터카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도시이다. 여긴 특별한 미식을 즐기기 위해 시간이 된다면 잠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미식은 바로 세계 3대 진미인 트러플(Truffle) 버섯이다. 그리고 이곳이 생산지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관련된 제품들을(오일, 페스토, 버섯 등) 구매할 수도 있다. 마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잠시 와서 식사를 하고 산책을 즐긴 후, 다음 도시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일정이다. 나 역시도 이런 일정으로 즐겼다.


나는 로빈(Rovinj)에서 이른 아침 빛 좋은 시간에 기분 좋은 산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모토분(Motovun)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모토분(Motovun)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스팟이 있는데 놓치지 말고 잠시 들리도록 하자. 

Tip : 모토분(Motovun)을 네비게이션에 찍기 전에,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에 들러보자.가는 길 방향에 있기 때문에 신경 쓰면 발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여행이란 기분에 들떠 있어서 놓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네비게이션으로 설정하고 가자.
네비게이션 주소 : Caffe Bar & Fast Food Vidik, 52424, Motovun, 크로아티아


이곳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마련된 전망대는 아니다. 올라서서 구경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모토분(Motovun)으로 향하는 길가에 있는 한 레스토랑의 앞 공터다. 이곳에 도착하면 잠시 차를 세우고, 전체 모습을 담도록 하자.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부분 모토분(Motovun)의 모습을 담기 위해 오는 여행객들이므로, 레스토랑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다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망원렌즈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스토랑 앞 공터에 잠시 차를 주차하자. 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꽤 많다.
망원 렌즈로 찍어야 이 정도로 담기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자. 사진은 105mm.


충분히 사진도 찍고 구경한 다음, 다시 차를 타고 5분 정도 더 가면 모토분(Motovun)에 도착한다. 운이 좋다면 바로 모토분(Motovun) 마을 입구 앞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만차가 되면 입구부터 길을 막는데,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유료 셔틀버스(성인 왕복 20kn)를 이용해서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내버스 크기로 운행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 곳으로 모두 이동한다. 따라가자

버스에서 내리면 로빈(Rovinj)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오래되고 빛바랜 빈티지한 느낌을 받을 수있다. 이런 느낌은 사진이 참 잘 나오기 때문에,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 곳은 트러플 버섯의 생산지인 만큼 초입부터 관련된 상점들이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제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구경할 겸 상점에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바로 트러플 제품들을 무료 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점 주인들이 아낌없이 맛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상점에 들어가면 주인들이 미리 준비한 빵에 트러플 페스토를 듬뿍 발라서 건네준다. 원한다면 종류별로 맛볼 수도 있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트러플 향을 즐기다 보면, 그냥 나가기가 미안해 지갑을 열게 된다. 트러플 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 같다. 


Tip : 크로아티아 숙소는 아파트먼트가 많기 때문에 쉽게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데, 페스토만 구매해두면 나중에 빵만 사면 언제든지 근사한 식전 빵을 준비할 수 있다. 


상점에서 나와 입안 가득히 머금은 트러플 향과 함께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며 모토분(Motovun)의 모습을 느껴보자.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주변의 풍경은 전부 녹색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을 자체의 빈티지함이 주는 매력 덕분에 걷는 재미도 솔솔 하다. 특히, 로빈(Rovinj)의 복잡한 골목길과 다르게 길이 어렵지 않아 눈에 보이는 길만 따라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


걷다가 보이는 올드카들은 또 하나의 매력이다. 올드타운, 올드카 완벽한 조합이다.


걷다 보면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이 곳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생각보다 정보가 많지 않은 이 곳에서 나름 괜찮은 레스토랑을 하나 추천하고자 한다. 다녀온 지인들에게 물어보며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으로 왔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찾아간 여행자들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모험적인 메뉴 선택 때문에 내가 주문한 음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레스토랑 이름은 바로 “KONOBA MONDO”이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간판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날이 좋으면 야외석으로 가자.


이 레스토랑의 특징은 요리 위에 트러플 버섯 슬라이스를 아낌없이 올려주는 것이다. 메뉴 중에 트러플(Truffle)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주문하면 되는데, 실패하기 힘든 메뉴인 스테이크와 파스타 종류를 추천한다. 그리고, 식전 빵과 같이 나오는 트러플 페스토는 아낌없이 주기 때문에 마음껏 향을 음미하며 먹도록 하자. 비록 남들과 다른 메뉴를 먹겠다며 내가 주문한 메뉴는 실패(?)했지만, 푸른 하늘과 함께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과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트러플 향은 나의 기분을 무척 좋게 만들어줬다.


메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나의 메뉴 사진을 보여주며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그것만 피하도록 하자. 맛이 없었다기보다는 너무 짠 것이 문제였다.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 온 순간부터 입 안에서 트러플향이 가시지가 않는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오직 모토분(Motovun)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인 것은 분명하다. 


생각보다 빨리 젤라또가 녹았지만, 그래도 여행 중에 단맛이 주는 즐거움은 항상 옳다.

해가 머리 위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많이 더워졌다. 시원한 코코넛 젤라또를 하나 주문하고 단맛을 즐겼다. 이 곳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사람들이 없는 편이라서 조용히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예뻐 보여 쉴 틈없이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마을이 예쁜데, 어떻게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있을까.


3시간 정도의 기분 좋은 점심 식사와 산책을 마친 나는 다시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풀라(Pula)로 향해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로빈(Rovinj)에서는 40분, 모토분(Motovun)에서는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이다. 그리고 풀라(Pula)는 콜로세움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아직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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