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름부터 예쁜 마을, 라스토케(Rastoke). 크로아티아의 수많은 마을들 중에서, 물의 마을 또는 동화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름에 맞게 아침이 되면 햇살에 반짝이는 개울가와 귀를 기분 좋게 해주는 물 흐르는 소리 덕분에 떠나기 싫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라스토케(Rastoke)를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방법은 렌터카로 가는 방법이 있다.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목적지나 경유지가 슬루니(Slunj)로 가는 것을 탑승하면 된다. 두 번째인 렌터카로 가는 방법은 출발하는 지역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있다. 가장 쉬운 길은 자그레브(Zagreb)에서 출발해 플리트비체(Plitvice)를 가는 길에 들리는 것이며, 난이도가 있는 길은 로빈(Rovinj)이나 나처럼 크르크(Krk) 섬에서 출발하는 이들에게 해당된다. 난이도가 있는 이유는 좁은 산길을 지나면서 마주 오는 차들과 가끔씩 출몰하는 동물들을 피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산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길 때문에 의문심도 가지게 된다. 혹시나 여기를 계획 중인 사람들은 구글 지도가 안내해주는 데로 믿고 인내를 가지고 운전하길 바란다.
또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들보다 해가 빨리 저물어 금세 어두워진다. 라스토케(Raktoke)나 플리트비체(Plitvice)에 숙박을 계획한다면 해가 떠있을 때 빨리 이곳을 지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길을 지났던 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길이다.
Tip : 도로포장 상태는 아주 좋으나, 좁은 길이 양방향 통행인데 차선이 없어서 어렵다. 그리고 초행길이다 보니, 더더욱 긴장이 된다. 그래도 구글 지도에서 안내해주는 길이 맞으니 믿고 끝까지 가도록 하자. 라스토케(Rastoke)에서 플리트비체(Plitvice)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으니 걱정을 안 해도 된다
Tip : 힘들게 온 만큼 라스토케(Rastoke)는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데, 이곳은 입장 시간제한(AM 8:00 ~ PM 7:00)과 입장료(성인 40kn)가 있다. 늦어도 오후 4시~5시에는 도착을 해야 그래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일정을 계획할 때 참고하도록 하자.
라스토케(Rastoke)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둘러보는데 짧게는 1시간, 사진도 찍고 넉넉하게 본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곳이다. 코스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며, 방향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입구에 있는 안내 지도를 보며 번호가 적힌 순서대로 둘러봐도 좋고, 그냥 발길 가는 대로 둘러봐도 좋다.
그리고 라스토케(Rastoke)는 주차를 주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주차를 하게 되면 입구 찾는 것이 다소 어려워진다. 그래서 마을에 도착했는데, 매표소가 보이지 않는다면 잘못 진입한 것이기 때문에 왔던 길을 바로 돌아가도록 하자. 나도 처음에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주차 자리를 찾다 보니 입구와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주차를 했는데, 난 마을에 도착한 줄 알고 앞에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Konoba KUM’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었는데, 혹시나 이 레스토랑을 발견하면 잘못 도착한 것이니, 내려왔던 길을 올라서 안내판을 다시 보도록 하자.
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갔더니 라스토케(Rastoke)의 외곽 부분이 보였는데, 그제야 내가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여기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상당히 예쁘기 때문에 이곳을 여행한다면, 내부만 둘러보지 말고 잠시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또 다른 모습을 꼭 보기를 바란다.
매표소를 통과해 내부로 진입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이런 동화 같은 마을이 있다는 것 자체도 놀라웠고 여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너무 부러웠다. 어디를 걸어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폭포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마저 행복해진다.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힘들게 운전을 해서 온 것이라며 작은 위안을 받았다.
라스토케(Rastoke)는 정말 여유롭기 때문에, 할 것은 두 가지뿐이다. 사진 찍는 것과 쉬는 것. 플리트비체(Plitvice)를 가기 전에 잠시 들리는 경유지 같은 곳이지만, 이곳은 여행에 있어서 한 템포 쉬어가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이렇게 예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의 틈을 피해 삼각대를 마음껏 활용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다 보면 관광지에 생각보다 많은 인파들 때문에 삼각대 펼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나도 사람들이 활동하기 전인 새벽에 산책에만 삼각대를 활용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곳에서만큼은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예쁜 배경을 삼아서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Tip : 사진을 남기기 위해 삼각대를 고민 많이 하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크로아티아는 소매치기 등에 대한 걱정이 덜한 곳이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라스토케(Rastoke) 마을에서만큼은 걱정을 안 해도 좋다. 미리 괜찮은 포즈를 많이 보고 폰에 담아 가자. 그리고 하나씩 보면서 따라 찍으면 어색하지 않고 좋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라스토케(Rastoke)의 배경을 수많은 수식어구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몇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사진을 촬영한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이다.
마을 내부를 산책하듯 걷다 보면, 마을 아래의 동굴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명씩 손잡이를 잡고 내려가야 할 정도로 가파른 곳이며, 음침한 분위기 때문에 내려가기에 망설여지게 되는 곳이다. 나도 몇 번을 망설이다가 내려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장소가 나타나서 이 길이 무섭지 않은 이들은 잠깐 다녀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폭포와 작은 사이즈의 동굴을 지나면 나타나는 정글 같은 곳을 만나는 것으로도 충분히 내려올만한 이유는 되었다.
라스토케(Rastoke) 마을을 둘러보고 나와 다음날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 트래킹을 하기 위해 난 예약한 숙소로 이동했다. 공원 내의 숙소 주변에는 레스토랑과 마트가 없기 때문에 가는 길에 미리 장도 보고 저녁 식사도 해야 한다. 호텔 내에서나 예약한 숙소에서 해결이 가능하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해결하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해가 떨어지면 어둡기 때문에 운전하기 어려워진다. 플리트비체(Plitvice)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레스토랑들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 나는 ‘Degenija’라는 곳으로 갔다. 선택한 이유는 주차된 차들이 많아서였다.
Tip : 현지에서 맛 집을 찾는 방법은 현지인들이 많이 있거나, 트립 어드바이저 같은 어플로 확인하는 것이다. 국내 블로그를 보면 본인들이 다녀온 곳이 가장 최고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가면 대부분 한국인밖에 없다.
도착하니 역시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는데, 실내에서 먹는다고 하니 별다른 기다림이 없이 바로 입장이 되었다. 메뉴는 기본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깔라마리와 이 지역에서 유명한 송어구이를 주문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도 같이 말이다.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논알콜로 주문했다.)
식사를 마치고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하며 어두워지고 있었다. 다른 도시들과 달리 밤이 되면 아무것도 할 것이 없기 때문에 별을 보러 나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마저도 귀찮을 정도로 피곤했기 때문에 일찍 잠드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크로아티아 여행의 꽃이라고 불리는 요정이 사는 호수, 플리트비체(Plitvice)를 트래킹 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