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Day 4)

2014년 12월 31일.

by MySnap

2014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연말에 호주를 떠난 이유는 새해를 해외에서 보내겠다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꿈을 이루는 마지막 날인 것이다. 오늘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했었다. 커넷 리버에서 야생 코알라와 앵무새를 구경하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를 하고 멜버른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여야 했기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약속한 장소에 모여서, 이름 확인하고 한참을 달렸다. 피곤해서 밖을 보다가 이내 잠들었는데 정신 차리니 중간 목적지인 앵글시(Anglesea)에 도착했다. 앵글시는 앵글시 강과 태평양 바다가 만나는 곳이었다. 장시간 동안 차에 있었으니, 쉴 겸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주었다. 날씨도 흐려서 천천히 공원 주변을 걸으며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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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에 탑승해서 야생 앵무새와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는 커넷 리버로 이동했다. 항상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코알라를 야생으로 본다는 기대감에 매우 설레었다. 자연을 그대로 관리하는 호주의 이런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도로에 낙석 주의 구간에도 우리나라처럼 막아두질 않고 그대로 개방해두었다. 그래서 가끔 돌이 떨어져서 사고가 난다고 하는데, 자연은 훼손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이 곳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어서 다들 불만 없이 지낸다고 한다.


야생 코알라를 처음 만난 날.


커넷 리버에 도착해서, 가이드의 말에 따라 천천히 걸으며 유칼립투스 나무 위를 바라보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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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놓칠세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어디선가 코알라라고 외치면 달려가서 다들 사진 찍고 구경하기 바빴다. 나무에 매달려서 곤히 자고 있는 녀석들도 있고 잠에서 깨어 움직이는 애들도 있었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자는 코알라가 깨어서 움직이는 걸 보는 것도 하나의 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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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코알라를 살펴보다가, 주위를 날아다니는 야생 앵무새도 보았다. 관상용으로 기르는 앵무새를 야생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비둘기나, 참새 보듯 앵무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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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 야생 동물들을 구경하고 약속된 시간에 버스에 탑승했다. 아폴로 베이로 이동해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길 따라 쭉 있는 식당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식사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대부분 가이드가 추천해주는 음식점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식사시간도 넉넉하게 주었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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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반대편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걷는데, 유아용 익스트림 스포츠장이 있어서 애기들이 스케이트 보드나 자전거를 타며 놀고 있었는데, 잠시 옆에서 구경도 하며 그늘 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며 여유를 즐겼다. 아침까지만 해도 구름이 많이 껴서 걱정을 했는데, 어느덧 파란 하늘이 나와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대한 기대감도 훨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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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된 시간이 되자 버스에 탑승해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길 따라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인 정말 좋았다. 자연경관이 너무 좋아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하늘에서 바라보다.



첫 번째 코스인 메모리얼 아치에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를 하면 꼭 들려서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라고 하길래, 다들 잠시 내려서 서로 사진 찍어주며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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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동을 해서,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 헬기투어를 신청한 사람은 헬기장으로 이동했고, 신청 안 한 사람들은 로크 아드 고지 주변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서로 장단점이 있었는데, 헬기투어는 15분 정도지만 줄 서고 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30분이 넘는다. 따라서, 로크 아드 고지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15분 헬기 투어에 $140달러를 지불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기에 멜버른에 온다면 다시 하고 싶은 투어 중 하나이다.


헬기장에서 신상정보를 적고 나면 티켓을 주는데, 대기장에 줄 서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이미 순서대로 헬기에 탑승했는데, 눈 앞에서 헬기들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자 이 투어를 예약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기를 언제 타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돈을 투자해서라도 이런 건 꼭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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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헬기들이 오가는 장면들을 보다 보니, 어느덧 내 차례가 되었다. 맨 앞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몸무게로 균형을 맞추기 위함인지 각자 자리를 지정해주었다. 탑승하자마자 헤드셋으로 귀마개를 하고 곧바로 이륙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설렌 순간 중 하나이다. 처음 헬기를 타봤고, 하늘 위에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바라본다는 큰 기대감 때문이다. 프로펠러가 시끄럽게 회전을 하더니 점점 땅과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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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바다 위로 날아갔는데, 밑으로 보이는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12 사도 바위와 무너진 런던 브리지, 아크 로드 고지, 깁슨 스탭이 저 멀리 보였는데 그때의 감동은 정말 아직까지 생생할 정도다.


푸른 바다 위를 날면서 바라보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는 다시 꼭 해보고 싶을 정도다. 처음에 헬기 투어 예약을 할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지만, 안 했다면 두고두고 평생 후회했을 것 같다. 멜버른에 간다면 이 투어는 꼭 해보길 바란다.


이내 헤드셋으로 간단한 방송이 나왔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선명하게 잘 보이는 날씨는 정말 드물다고 했다. 그냥 우리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조종사들도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진짜인가 싶었다. 정말 큰 행운이라고 하는데, 2014년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큰 행운이 따라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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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투어가 끝나면, 이제 걸어서 주변 투어를 한다. 제일 먼저 12 사도 관람을 했다.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깎인 바위들이 12개라서 12 사도라고 부런다는데, 자연은 참 신비한 것 같았다.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흘렀기에 이렇게 깎였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말없이 계속 바라봤다.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풍경이었기에 최대한 오랫동안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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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뜻과 다르게 멋진 절경. 로크 아드 고지



12 사도를 구경하고 나서, 다음 장소인 로크 아드 고지로 이동했다. 이 곳은 1878년 영국 이민선인 로크 아드호가 근처에서 침몰해 톰과 에바라는 2명만 이 곳에서 생존해서 살아남은 지역이라고 해서, 로크 아드 고지라고 명명되었다고 했다.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밑으로 쭉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정말 장관이었는데, 밑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 최고였다. 숨겨진 해변이라고 해야 할까, 먼저 와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여행사를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닌 렌터카를 타고 와서 오랜 시간 동안 여기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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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아드 고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시 여유를 부렸지만, 자유시간이 생각보다 매우 짧아 다시 많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했다. 이렇게 멋진 해변을 그냥 서서 구경만 하다가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아쉬웠다. 그리고 이번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런던 브릿지로 이동했다.


무너졌지만, 여전히 웅장한 런던 브리지


런던 브릿지는 원래 가운데가 끊어진 것이 아닌, 서로 연결되어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걸어서 끝까지 걸어가 볼 수 있었는데, 1990년 1월 15일 무너졌다고 한다. 파도와 바람에 의해서 깎이고 하다가 결국 무게 지탱을 못해서 무너진 거라고 하는데, 이 당시에 여기 위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고립되었다고 한다. 무사히 구출은 되었지만, 그 당시에 있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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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웅장함과 그 위대함을 몸소 느끼며,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도 여기서 마무리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큰 기대를 가진 곳 중 하나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장관이어서 큰 여운이 남는 곳이기도 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고, 아쉬운 여운을 남긴 채 창밖을 바라보며 멜버른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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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1일. 새해 카운트다운은 멜버른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달려 다시 멜버른에 도착했다. 호텔에 들어가서 재정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올해의 마지막 날이니 만큼 호텔에서 보내긴 정말 아까운 날이다. 어두워진 멜버른의 시내로 나왔는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고 야라강 주변과 프린세스 다리 위는 이미 수많은 인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기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며 폭죽을 터뜨린다고 하는데, 사람에 치여서 카메라를 꺼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며 겨우 자리를 잡고, 여러 나라에서 모인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밤 11시가 지나자, 점점 기대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열기가 더해졌다. 중간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서로만의 방식으로 2014년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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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다 되었고, 사람들은 큰 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0, 9, 8, 7, 6, 5, 4, 3, 2, 1.


불꽃이 터짐과 동시에 Happy New Year!! 를 외치며 새해를 맞이했다. 환호성을 지르고 서로 하이파이브하며 새해 인사를 했다. 한국보다 시차가 2시간 빠르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2시간 빠른 새해 인사도 했다. 꼭 해보고 싶었던 해외에서 새해맞이를 드디어 한 것이었다. 기분이 묘했다. 새해를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이렇게 맞이한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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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하게 모인 인파들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자리를 빠져나가는데 한참 애먹었다. 발 디딜 틈도 없어서 사람들끼리 치이다가 겨우겨우 빠져나와서 한적한 거리로 나올 수 있었다.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2015년 1월 1일을 맞이했다. 아침부터 투어를 해서 피곤했지만, 이 기분을 조금이나마 더 만끽하고 싶어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주변을 걸으며 한껏 들뜬 기분을 느끼다가 호텔로 들어왔다.


다음날은 또 다른 투어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하루의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아직 창밖으로는 수많은 인파들의 소리가 들렸고, 새해를 해외에서 맞이해서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한동안 잠들지 못하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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