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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Sep 08. 2018

SEL1635GM/A7RIII] 크로아티아 여행

Re Croatia. 5년 만의 재회

2013년 첫 유럽 여행으로 떠났던 크로아티아. 그리고 5년 동안 가슴 한 구석에 간직했던 그리움과 아쉬운 순간들을 모두 떨쳐내기 위해 다시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났다. 5년 만의 재회였다. 


여행 일정 : 11박 12일.
총 걸음 수 : 18만 보
총 이동 거리 : 1325km
방문한 지역 : 총 14 곳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받은 뒤 첫 번째 목적지인 로비니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웠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치 고향에 내려온 듯한 익숙함과 반가움을 같이 맞이하며 그렇게 2시간을 달려 로비니에 도착하고, 본격적인 나의 여행을 시작했다. 


나의 카메라 가방은 5년 전에 비해서 몇 배나 무거워졌다. 처음 크로아티아에 왔을 때 나의 손에는 소니의 Nex6과 시그마 30mm 렌즈만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풀프레임으로 따지면 50mm 렌즈로 왔으니 얼마나 답답했던 선택이었는지,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카메라로 담지 못하는 풍경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나의 잘못을 깨닫고, 귀국하자마자 SEL1018 렌즈를 구매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모두 나의 손을 떠났지만. 그때의 추억을 위해 다시 구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는 정이 많이 깃든 카메라다.


이런 아쉬움 속에, 나의 마음속에는 다시 한번 도전이라는 생각도 같이 자라났다.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제대로 담겠다는 도전 의식이 자라났고, 그 결과가 지금 카메라 가방 무게로 나타났다.


크로아티아 여행 장비 준비
https://brunch.co.kr/@mysnap/95


예전과 바뀌지 않은 것은 딱 2가지가 있었다.


1. 여전히 난 여행을 위해 SONY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2. 역시 바뀌지 않은 나의 사진 실력


A7RIII 2대와 렌즈 2개, 서브 카메라와 삼각대 등이 들어있는 나의 가방은 나의 어깨에 많은 부담을 줬고, 허리에 부담을 줬지만 5년간의 기다림에 대한 무게라 생각하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준비했던 장소, 시간이 나의 생각과 달라서 놓친 적도 많았지만, 나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을 간추려서 방문한 장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여행 에세이는 아마 10월이 지난 후에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아티아 여행이 끝나갈 때쯤, RX 트래블러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신청한 결과 운 좋게 G마스터즈 1기 활동이 끝나는 시점부터 다시 소니의 RX 트래블러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석 연휴에 방콕과 호주 퍼스 여행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다 보면 10월이 넘어야 가능하지 싶다. 

그래서 이번에 업로드하는 사진은 크르크섬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A7RIII + SEL1635GM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 크르크섬은 수영하고 휴가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방수 카메라로 주로 놀면서 촬영하였고 잠깐 들고 다닌 A7RIII+SEL24105G 사진이 전부이기 때문.



로빈/로비니(Rovinj)



로빈 또는 로비니라고 부르는 이 도시는, 크로아티아의 서쪽에 있는 도시이다. 요즘 TV 광고에 나오는 미로 골목길이라고 소개되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마을은 크지 않고 아담하다. 웅장한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들이라서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여유가 넘치는 그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로빈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의 모든 도시들이 사실 이렇다. 그중 로빈은 색감이 예쁜 곳이다. 파스텔 톤의 건물들과 안 꾸몄지만 마치 꾸민 것 같은 빈티지한 느낌. 그리고 햇살이 너무 좋다.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환경 조건이다. 난 그저 셔터만 누르면 될 뿐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난 크로아티아를 추천한다. 한 번쯤은 나처럼 가방을 무겁게 떠나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로빈의 매력 포인트 : 빈티지한 건물, 일몰, 미로 같은 골목길

추천 정도 :  5점 / 5점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면, 그리고 일정이 충분하다면 꼭 들려보자. 자그레브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


풀라(Pula)


풀라라는 도시는 로빈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가까운 곳이다. 원형 콜로세움이 잘 보존되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날 수 있는 콜로세움을 여기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세르기우스 개선문과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아우구스투스 신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밤에 조명이 들어오는 콜로세움은 크로아티아 여행 중 오직 풀라에서만 볼 수 있다. 특히, 공연장으로도 사용되는 이 곳은 새로운 느낌의 콘서트 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 여행 중 내가 머무는 날, 공연이 있어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풀라의 매력 포인트 : 콜로세움의 야경

추천 정도 :  3점 / 5점

크로아티아를 나처럼 구석구석 보고 싶거나, 일정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물가가 비싸고 큰 시간을 투자하면서 볼만한 곳은 아님. 콜로세움의 야경 뷰를 볼 수 있는 숙소를 예약한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전체적인 매력은 떨어진다.


크르크 섬 (KRK)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기대를 했던 곳이다. 왜냐면, 정보가 잘 없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방문하는 코스를 보면 거의 비슷하다. 자그레브 > 플리트비체 > 자다르 > 스플리트 순으로 넘어가는데, 난 2번째 방문인만큼 뭔가 새로운 지역을 넣고 싶었다. 그중 한 지역이 바로 크르크 섬이었다.


우리들은 모르는, 하지만 주변 국가에서는 휴양지로 많이 오는 섬인데 큰 다리가 놓여있기 때문에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크르크섬의 매력 포인트 :  수영하기 좋음, 바다에서 바라보는 올드 타운의 야경이 매력, 올드타운 산책

추천 정도 :  4.5점 / 5점

처음부터 휴양을 목적으로 정했던 곳. 수영하고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곳. 다음에 온다면 1박 이상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단점은, 섬을 나갈 때 차가 좀 막힌다는 것 정도?. 사람이 많지 않고 수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섬이기에, 남다른 여행을 하고 싶다면 추천.


플리트비체 (Plitvice)


요정이 사는 호수로도 불리는 곳.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때문이다. 무척 아름다운 곳이며,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이보다 아름다운 공원은 여태껏 만나보지 못했다. 위클리 매거진을 연재할 때도 소개를 할 정도로 꼭 방문해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위클리 매거진 : 플리트비체 편
https://brunch.co.kr/@mysnap/78


플리트비체 매력 포인트 : 정말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 눈부시게 맑고 투명한 호수. 수많은 폭포들이 이루는 장관. 크로아티아 여행의 핵심 포인트.

추천 정도 :  5점 / 5점

크로아티아 여행을 한다면, 필수 코스. 플리트비체를 안 가고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할 수 없는 곳. 가장 많이 걷는 구간은 C/H 코스(방향만 반대)이며, 4~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투자하면 좋다.


자다르(Zadar)


일몰이 무척 아름답고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자다르에 와서 일몰을 바라보며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듣는 것은, 오직 자다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포인트이다. 시각적으로는 붉게 타오르는 일몰이, 청각적으로는 파도에 따라 달라지는 화음이, 그리고 미각적으로는 시원하게 속을 뚫어주는 맥주의 환상적인 조합이 크로아티아 여행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준다.


자다르 매력 포인트 : 유난히 붉게 타오르는 일몰, 파도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 오르간 소리, 해가 지고 나면 불이 들어와서 화려한 스테이지를 만들어주는 태양의 인사. 그리고 올드 타운의 매력적인 옛 모습들이 조화를 이룬다.

추천 정도 :  5점 / 5점

크로아티아 여행을 한다면 절대 빼먹을 수 없는 곳이다. 붉게 타오르는 일몰과 이를 바라보면서 듣는 바다 오르간이 예술이기 때문에 오전에 플리트비체 트래킹을 하고, 자다르로 넘어오면 시간이 딱 맞다. 


스플리트(Split)


로빈과 같이 TV 광고 속에 로마 황제의 산책길로 나오는 곳이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곳이 바로 스플리트이다. 어떤 이들은 가장 최고의 도시라고 말한다. 어느 도시들과 다르게 상당히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고 매력이 넘친다. 크로아티아가 아닌 마치 중세시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늦은 밤 시간에 열주 광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해준다. 피곤하다고 일찍 들어가지 말자. 1박만 머무른다면 여행 일정이 중반 즈음이라 체력적 부담이 크겠지만, 밤 12시까지는 있어보자. 절대 후회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스플리트 매력 포인트 : 길게 뻗은 리바 거리를 걸으면서 로마 황제의 산책길을 느껴보는 것. 올드 타운 내부에서 느껴지는 다른 도시 대비 유난히 짖은 중세 시대의 분위기. 열주 광장의 벤치에 마련된 오픈된 바에서 마시는 맥주 한잔과 함께 목소리가 매력인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 흥이 많은 사람들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춤사위 등이 스플리트를 당신의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게 만든다. 

추천 정도 :  5점 / 5점

수많은 이들의 만족도를 100% 찍었던 곳. 특히, 열주 광장의 매력은 다른 곳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흐바르섬을 들어가려면 들려야 하는 도시이며, 두브로브니크로 내려가기 전에 한 번은 머물러야 하는 필수 방문지이다. 스플리트부터 점점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곳. 올드타운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와 매력이 넘치는 곳. 크로아티아의 시작 또는 종료를 의미하는 곳인데, 자그레브로 IN 하는 사람은 두브로브니크가 마지막 종착지이며, 두브로브니크로 IN 하는 사람들은 여행의 시작을 의미하는 곳이다.


스르지스산에서 바라보는 일몰, 성벽을 따라 걸으며 즐기는 푸른 아드리아해와 빨간 지붕의 타운을 보는 것, 그리고 일몰을 바라보며 카약킹을 하는 것은 두브로브니크의 매력을 더욱더 느낄 수 있는 매력요소들이다. 그리고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이다. 평소 사 먹었던 가격에서 20% 정도는 더 생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까워 하지는 말자. 나처럼 나중에 후회한다. 


그리고 5년 전에 방문했을 때 보다, 사람이 몇 배나 늘어난 것 같다. 꽃보다 누나를 방영하기 전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에서 그동안 못 만났던 한국인들을 다 만난 것 같았다. 그리고 패키지 투어 여행객들 때문에, 성벽 투어는 이른 아침부터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는 기차놀이하듯 지나가는 투어객들 때문에 떠밀려 다니게 된다.


두브로브니크 매력 포인트 : 크로아티아에서 수많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뜨거운 대낮에는 로크룸섬에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길 수 있고, 해가 질 때는 스르지스산에 올라 일몰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카약킹을 하면서 아드리아해에서 두브로브니크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추천 정도 :  5점 / 5점

최소 2박 이상은 필요한 곳이다. 그만큼 구경할 것도 많고 할 곳도 많다. 근교인 차브타트에도 구경하러 많이 간다.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이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는 있으나, 이 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 konzum(마트)에서 맥주 한 캔을 사들고, 선착장에 나가서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것은 또 하나의 낭만이다. 난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 지었다.




자세히 쓰고 싶었지만, 글 하나에서 도시들의 모든 매력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크로아티아의 매력 때문에 간단 간단하게만 쓰는 것이 너무 아쉬우면서도 힘들었다. 5년 전에 좁은 화각으로 담지 못했던 크로아티아의 모습을, 1635라는 화각 속에 담을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은 여행이었다. 


조리개가 2.8이어서 야간에 항상 이 렌즈만 들고나갔었다. 더 좋은 퀄리티를 담기 위해서는 단렌즈를 들고나갔어야 했지만, 여행에서만큼은 편리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소원 풀이 여행을 할 수 있게 지원해준 소니코리아 담당자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간단하게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추천하는 렌즈 및 화각대입니다.


1. 필수 화각대 : 1635 or 1224. 주의할 점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기록용으로는 손색이 없으나, 풍경 및 작품을 원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화각대입니다.


2. 인물 촬영 화각 : 24, 35, 50mm 추천드립니다. 85mm도 좋으나, 크로아티아만의 느낌을 담고 싶으면 어느 정도 인물과 거리가 떨어져야 하는데, 역시나 사이에 끼어드는 사람들이 많아 사실 불편함이 많습니다. 35 또는 50mm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망원은 필요한가 : 70200의 렌즈 활용도는 개인차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24105 렌즈도 사용했지만, 제 경우는 105미리도 충분했지만 평소 여행 스타일에 따라 챙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3번째 여행을 하더라도 준비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4. 렌즈 1개를 준비한다면 SEL1635GM 또는 SEL24105G. 


5. 렌즈 2개를 준비한다면 SEL1635GM+SEL24105G 또는 SEL1635GM or SEL24105G + 좋아하는 단렌즈.


6. 렌즈 3개를 준비한다면 SEL1635GM+SEL24105G + 좋아하는 단렌즈


7. 스트로보는 필요한가 : 역시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민폐인 것 같아서 저도 챙겼지만 안 썼습니다.


8. 밤에 많이 어두운가 : 다른 나라들 대비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1.4 정도의 단렌즈는 되어야 ISO 2000~5000 사이의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조명이 밝은 곳에서는 훨씬 좋은 퀄리티를 담을 수 있습니다. 


9. 삼각대 : 야경 및 셀프 촬영을 위해선 필수입니다. 이른 아침에 사람 없을 때 셀프 사진을 남기기에 아주 편하고 좋으며, 야경 촬영 시에는 말할 것도 없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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