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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반장 Jul 12. 2019

복잡성 시대,
왜 Agile 조직이 되어야 하는가?

by 닐스 플래깅

산업화 시대, 관리의 시대는 끝났다. 이것은 현실의 문제다!


탑-다운 방식의 피라미드(하이어 라키) 조직 구조에서 생각을 하는 관리자는 상위에, 실행을 하는 실무자는 하위에 구성된다.  이것을 한마디로 '관리'(Management)라 말한다.


약 100년 전 '관리'라는 말이 생겨났다.

관리를 실제로 적용한 사람이 바로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프레데릭 테일러'이다.

그가 바로 산업화 시대에 기업을 대상으로 '관리'라는 개념을 적용한 사람이다.


테일러는 1911년 <과학적 관리법>이란 책을 통해 조직구조의 원칙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책에서 말하는 관리의 핵심은 '사고'와 '실행'을 분리하는 것이다.


그는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노동자를 '사고'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무자를 '사고'(생각)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조직의 윗선이 대신 생각한다는 거다.


이것이 '관리'의 핵심 DNA이다. 그리고 이 생각이 조직론의 표준모델이 되었고, 현재까지 많은 회사의 업무조정, 방향 설정, 기획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획과 실행을 구분하여 정보는 위로만 올라가고 명령은 위에서 내려오고, 아래는 실행만 하는 논리 이런 방식이 현재까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서두에 말했지만 관리의 시대는 끝이 났다.

약 100년 전 테일러가 창안한 관리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인데 왜일까?


원인은 고객중심 경영환경에 의한 복잡성(Complexity)의 증가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경영환경은 회사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고객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를 두고 아래 사진과 같이 경영환경에서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자!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서로 다른 두 개념을 소개해 보겠다.

복잡성과 복합성(Complicated)이다. 이는 좋고 나쁨이 아닌 서로 다른 개념이다.


복합적인 시스템에서는 요소들이 사전에 정의된 방식으로 움직이고 변하지 않는다.

(시계를 예로 들어보자. 시계는 많은 부품이 있다. 많은 부품이 서로 조립되어 구동되는 시계는 복합적인 시스템이다.)


복합적이란 말이 흔히 복잡성과 혼용되고 있는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복합적인 구조는 제어가 가능하고 어렵지만 구조를 파악하면 별 게 아니라는 거다. 

별 게 아니라는 뜻은 예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복잡성 구조에서는 예상이 어렵다. 우리들 인간은 복잡한가? 복합적인가?

복합적인 것은 분해와 조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은 분해 조립할 수는 없다.


반면 복잡계는 생물이다. (살아 움직인다.) 예상을 벗어나는 불확실성이 기본적 특성이다.

복잡계의 구성요소들은 활발하게 상호작용하며 늘 변화한다.

인간이 성장하거나 뭔가 배우면서 생물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변화하지 않던가?


현업에서의 가치 창출 과정에는 복합성뿐만 아니라 복잡성이 함께 맞물려 있다.


100여 년간 산업이 발달해 가면서 느리고 경쟁이 없던 대량생산 시장은 경쟁이 극심한 대량생산 시장으로 변했다. 

기존의 산업환경(느리고 경쟁이 없던 대량생산 시장)에서는 복합성이 유효하였지만(복잡성을 배제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의 산업환경(불확실성, 저성장, 무한경쟁)에서는 복잡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테일러식의 구분, 즉 생각하는 관리자와 실행하는 노동자라는 피라미드식 구조 속 명령과 통제, 상부의 지시와 계획.. 아직도 이렇게 일하고 있는가? 엄청난 시간을 계획에 몰두하면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구조를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대안으로 떠오르는 조직구조가 바로 복숭아 구조이다.

피라미드 구조 -> 복숭아 구조

아직도 피라미드식 조직도를 그리는 담당자가 있는가? 이제 그만해라! 쳐다보지도 말아라!

사실문제를 상사 탓으로 하는데 그들이 문제인 것도 아니다. 사람, 관리자 그런 것들이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지시-관리 구조, 중앙집중식 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잘못된 믿음이다.


시스템 이론이나 복잡계 이론에 따르면

조직은 상부와 하부가 있는 피라미드 모양이 아닌 내부와 외부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다.


조직 외부에는 시장이라는 세계가 있다. 고객, 주주, 경쟁사 등이다.

피라미드 조직에는 고객과 시장이 드러나지 않는다. 최상증과 바닥, 관리자와 직원만 있을 뿐 이것이 기존의 모든 피라미드 조직도가 가진 근본 결함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내부(중심부)와 외부(주변부)의 차이는 뭘까?

외부는 내부에 없는 중요한 뭔가와 접해있다. 외부만이 접해있는데 그것이 바로 시장이다.


테일러식 지시-관리 중심 조직은 보통 내부(중앙)에 집중된 형태이다.

이런 형태는 산업화 시대에 딱 맞는 형태였다.

크고 복합적이며 경쟁도 적은 시장에서 똑같은 활동을 수만 번 반복할 때는 최적이다.

즉, 중앙집중형 조직은 복합계에서는 완벽히 작동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복잡성이다.

복잡한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는 매우 다양하고 계속해서 변화한다.

중앙집중식 의사결정 체계에서는 중앙에서 주변부까지 결정이 오고 가는데 오래 걸린다.

비용도 많이 들고 느리고 관료화가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시장의 역동성이 커지고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면 외부(주변부)에 치명적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시장이 역동적이고 복잡해지면 시장과 접한 주변부는 학습을 하게 된다!


이게 왜 치명적이냐면 조직의 조향성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주변부는 시장을 점점 학습하는데 중심부는 그와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시장과의 접점이 없는 중심부는 한마디로 바보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 중심부가 계속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면 시간이 갈수록 그 조직은 바보가 된다!


이런 일이 우리들의 조직에서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중심부에서 사고(생각)도 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참으로 개탄스러운 실정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반드시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를 탈중앙화 해야 한다! 이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지속가능성,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구조


탈중앙집중형 구조


Agile, Scrum, Kaixen, Kanban 등 다양한 업무 방식들이 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지시와 관리 대신 팀 기반의 자율적 구조에서 빠르게 의사 결정하며

일을 할 수 있다.


앞서 관리와 피라미드, 복숭아 아형 조직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지시와 관리를 버리고 나서 그다음 대안은 무엇일까? 

그 대안으로 자율조직 (Self-Organization)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율조직이란 지시와 관리를 버린다는 의미이다.

상사를 해고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상사 자체가 아니라 일을 할 때 상관의 위치를 원하는 상사이다. 

다시 말해, 팀 전체 혹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할 문제에 자신이 나서서 지시를 하려는 상사가 문제라는 말이다.

복잡계에서는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팀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유는 Agile을 알아버렸기 때문일 거다.

어떤 형태로든지 관심이 있었고, 지금 시대의 화두이니만큼 나만 모를 수 없지라는 생각도 있었을 거다.


조직의 핵심은 기술혁신이나 빠른 속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조직구조와 관리 모델이 지속되는 한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없다. 

(=성과를 못 낸다. 망한다!)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들..

그것들의 역사의 휴지통으로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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