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면 생각이 떠오른다.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시간

by 연어사리

대면이 당연한 삶 속에서 비대면이 익숙해졌다.

비대면에 익숙해지려 노력하다가 갑작스러운 대면의 시간이 다가왔다.

사람들은 마스크 없는 삶에 익숙해지려 하지만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나의 활동도 점점 대면으로 옮겨지고 있다.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 마주하고 앉은 사람과 나누는 이야기와 감정.

그것은 엄청난 에너지이며 배움이고 영감(靈感)을 나누는 과정이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당연하게 느끼는 상황에서는 몰랐다가 고립되어 보니 알겠다.

고립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정서적 고립과 단절을 경험해 보니 알겠다.

KakaoTalk_Photo_2023-02-14-00-03-34.jpeg 구례 대나무숲, 그네를 바라보면서

사람을 마주하고 사물을 마주하고 아침의 안개를 마주하며 길 한가운데서 온몸으로 알게 되었다.

세상엔 당연하지만 잘 모르는 감정들이 너무 많았다.

일요일 아침 건강하게 걸었다.

집 앞에서부터 시작해 왕복 5킬로의 길을 걸으며 나의 몸에 대해서 알아갔다.

일요일 아침 거리가 얼마나 상쾌한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음에도 아쉽지만 또 행복했다.


걸으며 생각하고 걸으며 소통했다.

목적을 이루고 목적지에 도착해 또 소통했다.

안부를 묻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소식을 나눈다.

다시 길을 나서고 차도 위 쌩쌩~ 달리는 차들을 감상했다.

저 많은 차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한자 (사람인)은 사람과 사람이 기대어 있는 모습이라고 했던가.

인간은 서로가 기대어 살아가야만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일요일 오전 3시간, 길 위를 걸으며 생각했다. 배웠다. 느꼈다. 나누었다.


하루하루 숨 쉬는 공기조차 배움이 되고 철학이 된다.

일요일 아침의 걷기는 많은 영감을 주고 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했다.

월요일 저녁에는 구례현상점을 잘 찾지 않지만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

간판에 불을 켜고 발정 난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지나가는 차 안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시장 주변의 간판 불이 하나둘 꺼져 갈 때까지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결론은 시간이 되는 수요일마다 바느질을 하거나 뜨개질을 같이 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은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작년 겨울부터 해보기로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일, 오프라인 소모임을 진행하는 일, 30-40 여자들끼리 모여서 무언가 함께 하는 일, 같은 나이또래 아이를 가진 맘들끼리 모여 소통하는 일 나부터 시작하는 걷기 운동 등등 많은 일들이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네요.

나는 무엇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요?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즐거움이고 엔돌핀이기에 도전해 봅니다.

꽤 오랫동안 준비한 일들이 이제야 시작되는 것 같네요.

응원과 조언,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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