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가난은 숨기지 못한다.
외부수업이 많아져 구례현상점보다는 외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더 많이 관찰하고 있다. 각자가 가진 생활습관 그들 각자가 가진 습관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고 또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줄지, 희미하게 예측해 본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지 않았기에 그들의 습관이 어떤 미래가 될지 확신하지는 못한다.
확신할 수 없지만 명확한 것들이 있다.
그들의 습관이 잘못되었거나 아주 좋은 습관이라는 것은 분명히 보인다.
가끔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물품이나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배움에 있어서도 과시하기 위해 학력과 경험을 부풀린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선 누가 무어라 떠들든지 주관적인 기준이기에 확인할 방법이 없을 때도 많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 탈무드에 보면 사람은 3가지를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사랑과 가난, 재채기.
위 3가지는 인간이 숨길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사랑과 재채기를 숨기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단번에 이해가 된다.
가난은 도대체 왜, 숨기지 못한다는 것일까.
그 의문은 결혼하고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누리고 당연한 것들, 대부분이 하는 모든 것들을 당연히 하며 어른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사람은 비슷한 집단에서 비슷한 것을 보고 자란다.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러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또는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비슷한 집단을 벗어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당연한 것들.
평일은 열심히 보내고 주말에 쉬는 것,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휴일이면 평소에 못했던 것들을 하고 집안 청소와 정리를 하는 것. 밥은 밥상에서 가족과 함께 먹고 먹고 난 뒤엔 정리를 하고 밥을 차려준 분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 아침에 일어나면 침구정리와 몸을 단장하고 외출준비를 하고 외출했다 집에 들어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등등 너무도 사소해서 당연한 것인 것 같지만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집안 남자들이 당연하게 설거지를 도와주니깐 당연히 할 줄 알았지."
친정엄마가 예전에 했던 말이다. 친정엄마의 외가 사람들은 다정한 남자들이 많았다. 50년 전에도 설거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저녁설거지를 하셨으니 엄마가 시집와서 느꼈을 당황은 이해가 된다. 설거지는커녕 밥상 차리는 것조차 도우지 않았고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물 한잔을 스스로 가져다 먹지 않는 모습이 충격이었다고 한다.
가난의 대물림.
사람들은 가난의 대물림을 두려워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자신의 그리고 자식의 커리어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 부족한 생각이지만 그것에 하나 더 추가해주고 싶다.
가난을 탈피하려면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습관이라고.
가난한 습관을 대물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못 배운다는 것은 교육만이 아니다.
못 배운다는 것은 습관도 포함되는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습관(習慣) 혹은 버릇, 이것 역시도 대물림되고 있다. 무심히 하고 있는 습관들, 바꾸어진 것 같다고 하지만 가려지지 않는 생각 속에 나오는 무의식적인 습관들.
한 번은 내가 어떤 습관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내가 어떤 말들을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한 달에 한 번은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당신은 어떤 습관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나요?
틈틈이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구례에 살기로 마음먹고 구례에서 많은 활동을 하기로 하니깐
자연스레 만나지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만남.
참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랍니다.
그러면서 나누게 되는 대화 속에 다른 곳에서는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일들을 또는 기회가 굉장히 쉽게 주어지는 일들, 그리고 신입교육을 하다 보면 겪게 되는 다양한 과정에서 습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누었던 대화의 일부분을 글에 투영해 보았습니다.
물론 대화 속에선 더 적나라한 관점들이 있긴 했지만 순화시켰습니다.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