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내 인생 34화

-운칠기삼-

by 미스틱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제 욕정만 푼 그날 이후 지수에게서 여러 번 연락이 있었지만 재수는 통화만 할 뿐, 만남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또 피했다. 기어이 죄를 지은 것만 같아서 얼굴 볼 낯이 영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전화도 안 받는 건 지극정성 지수에게 인간적 배신을 때리는 것 같았고 만나면 자신이 혼란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죄스러운 마음만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수는 통화 중 기어이 울음을 터뜨리더니 전화를 끊어 버렸다. 재수는 이제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 사랑하지 않는데 왜 마음이 아픈 걸까.

재수는 다시 지수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이제 이 혼란을 끝내야 했다. 지수가 일하는 백화점으로 가는 동안 재수는 다짐했다. 지난번 하지 못한 정리를 이번엔 기어코 하리라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고.


백화점 1층 커피숍에서 재수는 삐삐를 쳤다. 잠시 후 통화 때, 지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목소리까지 떨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안 돼 커피숍으로 달려오는 지수를 보고 재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졌다. 기어코 친구관계로 정리하리라.


“재수 씨..”


지수는 반가운 나머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으로 재수를 바라봤다. 재수는 또 마음이 흔들렸지만, 어금니를 꽉 깨물고 흔들리는 마음을 곧게 세웠다. 그러느라 말없는 재수를 지수는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수야. 저번엔 미안했어.”

“뭐가?”

“그.. 내가... 갑자기 성욕을 참지 못하고...”“아니야. 괜찮아.”

“하여간 미안하고, 오늘 꼭 말할 게 있어.”

“됐어. 하지 마.”

“아니야. 말해야 돼.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난 너를...”“그만!! 하지 마!!”


지수는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을까? 그랬을 것이다. 지수는 항상 자신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


“재수 씨... 제발.. 하지 마..”


재수는 이제 애원하듯 간절한 눈으로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 지수의 눈물을 바라보는 게 재수는 고통스러웠다.


‘아. 나란 놈은 왜 이리 마음이 약할까. 우유부단한 걸까?’


재수의 다짐은 흐느끼며 애원하는 지수 앞에서 그렇게 일순간에 무너졌다. 재수는 지수의 곁으로 가 옆에 앉았다. 부대 면회실에서 지수가 그랬던 것처럼 재수는 지수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지수는 재수의 가슴에 묻히자 아예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재수는 지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어떻게 이기적인 자신을 이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군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향한 눈빛이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지수가 참으로 이해가 안 됐었다. 가진 것 없고 직업도 변변찮은 자신을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정음을 향한 재수 마음도 그랬다. 이유가 없었다. 그냥 사랑했고, 보고 싶어 애가 탔다. 아마 지수도 지금까지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니, 애타는 건 더했을 것이다. 재수가 일부러 피하는 걸 눈치 빠른 지수가 모를 리 없으니까. 그래서 더 가슴 아팠을 것이다.


사랑이 뭘까. 재수는 사랑이 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정음에게 느꼈던 그 감정만이 사랑일 거라 여겼다. 해서 지수의 마음을 알고부터 재수는 수시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냥 특별한 친구처럼 느껴질 뿐 정음에게 가졌던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성적 감정은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은 아닌, 사랑은 아니면서 애틋하기는 한 이율배반적인 재수의 감정은 변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애매모호한 관계도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수에게 갑자기 사랑이란 감정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애틋함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임을 재수는 직감했다. 결국 지수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 한 이 애매모호한 관계가 계속될 것임을 재수는 깨달았다.


재수가 한참을 생각하는 동안 지수의 울음은 이제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한참 후, 지수가 코를 훌쩍이며 겨우 고개를 들었다.


“야. 코 풀어. 애냐? 코를 훌쩍거리게?”


재수는 냅킨을 뽑아주며 말했다. 눈치 빠른 지수는 재수가 더 이상 거부의 말을 하지 않을 걸 알았는지 팽하고 큰 소리로 코를 풀었다. 재수는 지수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그러자 지수는 다시 한번 재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파르페 먹을래?”“아니. 쌍화차,”


애절하게 울다가 자신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풀어져 농담까지 하는 지수가 재수는 안타까웠다.


‘그래. 놔두자. 사랑하도록 놔두자.’


지금 지수의 마음을 막는다면 그건 너무 가혹할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젠가 지수의 마음이 식을 때까지면 놔두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지수의 사랑을 막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후 재수는 죄책감은 남아있지만 전보다는 편하게 지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지수의 애틋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부담을 덜고 지내던 어느 날, 지수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재수 씨. 웨딩비디오 찍는 거 어때?”

“재밌어. 카메라 가지고 노는 것도 재밌고 신랑신부 따라다니는 것도 재밌어. 근데, 지수야. 신부는 원래 다 그렇게 예쁘냐?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들은 다 예쁘더라?”

“어이구. 그렇게 예쁘세요? 그래서 재밌다는 거구나?”


지수가 곱게 눈을 흘겼다.


“재수 씨. 그러지 말고 좀 번듯한 회사에 들어가는 게 어때?”

“내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방끈도 짧은데 어딜 들어가?”

“아니, 영상물 만드는 프로덕션.”

“야. 거기는 아무나 들어가냐? 거기도 다 학력도 보고 경력도 보고 테스트 면접도 보고 그래.”

“재수 씨. 라이브 프로덕션 알아?”


재수는 웨딩비디오 일을 하면서 프로덕션 업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어왔다. 카메라든 편집이든 기술직이 최종목표를 삼는 곳은 방송국, 그다음이 드라마 만드는 외주 제작프로덕션이었다. 그중에서도 라이브 프로덕션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하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외주 제작사였다.


“알지. 근데 왜?”

“아빠가 재수 씨만 원하면 거기 넣어주시겠데. 거기 사장님이 아버지 대학 동기래.”


순간, 재수는 욱했다. 불쾌했다. 제 의사도 안 물어보고 제 멋대로 자신의 진로를 아빠에게 부탁했다니, 괘씸하기까지 했다.


“야, 김 지수. 너,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내 진로를 왜 니 맘대로 계획해?”


재수가 버럭 화를 내자 지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재수 씨 감각 좋잖아. 실력도 좋아서 촬영 하루 만에 카메라 기사됐잖아. 촬영이 체질이라며. 난 기껏 신랑 신부나 쫓아다니는 재수 씨 실력이 아까워서 그랬어. 기왕 영상 일에 몸담은 거 좀 더 번듯한 곳에서 실력 발휘하고 좋은 대우받으면 좋잖아. 거긴 카메라 감독만 돼도 웬만한 기업 간부보다 월급도 좋대.”

사실, 드라마 만드는 프로덕션까진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잡스러운 영상물 만드는 프로덕션 사람들도 웨딩비디오 찍는 스튜디오 기사들은 같은 업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프로덕션 카메라 기사는 카메라 감독이라 부르고 편집자도 편집감독이라 불렀지만, 스튜디오 기술직들은 카메라 기사, 편집 기사라 불렀다. 재수는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아 그들과 마주치면 잠자고 있던 열등의식이 깨어났다. 하지만 누군가 제 진로를 결정한다는 건 여전히 자존심 상했다.


“됐어. 내 앞날은 내가 결정해. 네가 뭔데..”


재수가 아차 싶었던 건 그때였다. 그간 재수를 위해 정성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은 지수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지수의 사랑을 모르는바 아니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네가 뭔데 라니..”


젠장. 또다시 지수는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아. 나는 왜 여자가 울면 마음이 약해지는 걸까.’

“실수, 실수. 지수야. 실수야. 요놈의 주둥이..”


재수는 제 입을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개그본능이 있는지 재수는 난처한 상황이 되면 꼭 개그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만해. 안 웃겨.”


지수는 눈물을 닦았지만 뾰로통한 얼굴은 풀지 않았다.


“지수야. 네가 날 위해 그런 건 알겠는데, 난 누구의 힘을 빌어서 살긴 싫어. 뭣 같은 인생이라도 내 힘으로 헤쳐 나가고 싶다구.”

“재수 씨. 난 재수 씨 그런 모습 좋아해. 하지만 어떤 때는 좀 미련하다는 생각도 들어. 때론 도움도 받고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지. 다들 그렇게 살아. 왜 혼자 아등바등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그래?”


재수는 지수의 말을 듣고 교육대에서 덕환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운칠기삼. 운 좋은 놈이 최고다. 재능이 있는 놈이 노력하는 놈 못 이기고 노력하는 놈이 운 좋은 놈 못 이긴다.’


녀석도 아등바등하는 자신이 미련하다고 했다. 하긴, 재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과거 제 삶이 그랬다. 열심일수록 일이 꼬였고 지지리도 운이 없어서 중요한 순간에 엉뚱한 일이 터져 엉뚱한 방향으로 삶이 흐르곤 했다. 어쩌면 지금 지수의 제안이 재수에겐 저절로 굴러들어 온 기회이고 행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건 그래서였다.


“기껏 웨딩비디오나 찍었던 놈인데 거기 갔다가 퇴짜나 맞으면 개망신이잖아 네 아버지께도 면목 없고..”

“재수 씨. 잘 찍잖아. 뭐든 기를 쓰고 하잖아. 잘 될 거야. 난 재수 씨 믿어.”


늘 자신을 믿고 감싸주었던 지수였다. 그 갸륵한 마음이 고마웠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악으로 깡으로!!”


지수가 주먹을 치켜들며 군인 흉내를 내자 재수는 킥킥대고 웃었다. 지수도 민망한 듯 배시시 웃었다.


프로덕션은 역시 달라도 뭔가 확실히 달랐다. 카메라부터 편집시설까지 모두 최고급 방송용 장비에다, 직원들도 사무부와 제작부로 나뉘어 있었고, 감독과 어시스턴트라 불리는 보조 역할이 구분돼 있었다. 귀찮거나 까다로운 일 등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는 보조들을 보고 부대장이나 사단장 밑에서 잡일을 하는 일명 ‘따까리’가 떠올라 촬영 보조로 들어간 재수는 앞으로 펼쳐질 직장생활이 눈에 선해 순간이지만 후회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잘 나가는 회사에 입사를 했고, 어엿한 직업, 그것도 전문직을 바라보게 됐음에 지수에게 감사했다. 가방끈 짧은 자신이 전문직을 꿈에라도 그릴 수 있었을까. 제대 후 기술을 배워 보겠다고 계획했던 재수는 학원 근처도 안 가보고 우연히 만난 유 병장 때문에 카메라 기사가 됐고, 지수 덕에 유명 프로덕션 카메라 보조가 됐으니 삶의 방향이 엉뚱하게 틀어졌지만 처음으로 좋은 쪽으로 틀어진 것 같아서 재수는 환희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해서 재수는 따까리 역할이라도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군대에서처럼 무대뽀 정신이 다시 살아나는 걸 느꼈다.

재수가 드라마 촬영장에 간 건 환영식 때 먹은 술 때문에 숙취가 채 가시진 않은 입사 다음날이었다. 영상업계 사람들은 다들 술고래인지 술도 말술을 먹었다. 게다가 신입인 재수에게 주량 테스트라도 할 작정인양 재수의 잔이 비워지자마자 경쟁하듯 술을 채워서 웬만해선 만취하진 않는 재수는 어떻게 집에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재수가 도착한 촬영 현장은 숙취에 부글거리는 뱃속처럼 무척 어수선했다. 이런저런 장비들을 옮기고 설치하는 스텝들로 시장판 보다 더 북적였다. 재수는 처음 보는 각종 촬영 장비들이 마냥 신기했다. 그래도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작은 얼굴의 연기자들이었다.

‘어째서 배우는 다 얼굴이 작은 걸까?’


재수는 화면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보는 배우들의 모습이 마냥 신기했으나 넋을 놓고 볼 시간이 없었다. 아니, 눈 돌릴 틈이 없었다. 몸은 촬영 감독이 시킨 일을 하면서 머리로는 다음 해야 할 일을 예상하고 준비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느끼지도 못했다. 마치 정신없이 보낸 이등병 시절이 다시 도래한 것 같았다. 그리고 사단장 시범 때처럼 촬영이 임박해질수록 스텝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으며 누군가는 무전기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현장의 긴장을 높이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아! 이런 게 현장감?’


그 말의 정체도 몰랐던 재수는 이제 뜻을 이해하고 나니 더욱 긴장돼 몸과 마음이 덩달아 더욱 바빠졌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머릿속이 하얘질 때쯤, 드디어 재수의 뇌리에 선명히 박힐 순간이 펼쳐졌다.

“슛 들어갑니다!”


누군가의 고함이 터지자 마치 리모컨의 일시 정지 버튼이 눌린 것처럼 세상은 정지화면이 됐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호흡조차 멈춘 듯 순간의 정적이 펼쳐졌다. 재수는 어릴 적 놀이였던 ‘얼음 땡’ 놀이를 떠 올렸다. 누군가 ‘얼음’ 하자 모두가 굳어야 했던 기억이었다.

드디어 “액션!” 소리가 쩌렁하게 울리는 순간, 재수는 신세계를 목격해 버렸다. 오직 배우와, 재수가 밀고 있는 이동차 위의 카메라만 움직일 뿐, 카메라와 배우 사이의 블랙홀이 정지된 스텝들 모두의 정신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모든 스텝들이 숨죽인 채 뿜어내는 그 빳빳한 긴장감은 재수를 정체 모를 전율에 휩싸이게 했다. 현실 세상 속에 배우와 스텝들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작은 세상이 재수 앞에 있는 카메라 앞에 펼쳐지고 있음을 재수는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에 재수는 왜 카메라 감독에게 눈이 갔는지 모르지만, 한쪽 눈을 잔뜩 찡그리느라 어금니까지 다 드러내며 뷰파인더에 눈을 박고 있는 그의 얼굴이 흉측하기보다 무아 상태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음도 보았다.


‘오~ 예술이란!!’


알지도 못하는 예술을 비로소 안 것처럼 재수는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컷!!’


불과 몇 십 초 후, 연출 감독의 외침이 울리자 이번엔 마치 ‘땡!’하는 술래의 외침에 풀린 얼음들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수는 카메라에서 눈을 뗀 촬영감독의 눈가에 판다곰 같은 동그란 뷰파인더 자국을 보고 또 한 번 감동했다. 무언가에 몰입하다는 것, 그 열정이 아름답다는 걸 재수는 알게 됐다.


회사로 돌아오는 새벽차 안에서 스텝 모두 곯아떨어졌지만 재수만 정신이 말똥말똥했다. 아까의 흥분이 계속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수는 비록 카메라를 실은 이동차를 미는 보조였지만 그 경이로운 세계에 자신이 있었다는 벅찬 감동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것,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합일이 되는 그 순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목격한 재수는 그 몰입된 순간의 주체가 되고 싶어졌다. 아까 맛보았던 땀과 함께 흐르던 긴장 그리고 통쾌한 ‘컷!’ 소리와 ‘오케이!!’ 소리와 함께 터지는 박수소리, 모두가 하나가 돼 이룬 성취감 등 재수의 오감을 타고 흐르던 그 전율을 자신이 주체가 돼 본격적으로 느끼고 싶어 졌던 것이다.


‘초고속 입봉으로 촬영 감독이 되겠다!’

헬기 조종사를 목표로 했다가 좌절한 후 처음으로 재수는 달리는 승합차 안에서 비로소 분명한 목표를 다시 한번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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