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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 Jun 13. 2020

닭도리탕


닭도리탕은 우리 가족이 화목했던 때에 자주 먹던 요리다. 엄마는 종종 닭도리탕을 해주셨다. 아빠는 엄마가 한 닭도리탕이 전국에서 제일 맛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모두가 맛있게 이 뻐얼건 국물에 푹 삶아진 감자와 대파가 가득 들어있는 요리를 먹었다. 엄마는 이제 요리도 잘 안하고, 맘먹고 하신다해도 예전의 맛이 나질 않는다. 아빠와 엄마는 더 이상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한 집에 살면서 식사도 각자 따로 한다. 닭도리탕의 시절은 예전에 끝났지만 내 안의 어린아이는 그 김이 모락모락 나던 빨간 닭도리탕을 가족 모두가 한 식탁에 모여 먹고싶어한다. 그 땐 풍요롭고 화목했다. 부부는 이제 늙고 서로 음식을 나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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