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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uper Dec 26. 2018

기쁨을 주는 사람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에게 기쁨(행복)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제가 가진 것들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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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 전, 많은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넣기 시작하면서부터,

'자기소개서'란에 '본인의 성격의 장단점' 혹은 '성장배경'에 대해 쓰는 란이 있었는데,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성격이며,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 어떠한 성향을 갖게 되었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항상 쓰는 단어가 있었는데, 저는 '유쾌한', '즐거운' 등등 긍정적인 단어 위주로 저에 대해 나열하고 있더군요.

뭐, 모두들 자소서(자기소개서)에는 포장해서 쓴다고 하지만....


아무튼,

성격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향이라, 

제가 쓰는 말도, 생각도, 심지어 그림도 밝고, 보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들로만 보이게, 제 자신이 형성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왜 했냐면,

최근에 주변에서 아는 분이 결혼한다고, 

제게 '청첩장 그림' 부탁을 하셨어요.


일생의 정말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1. 청첩장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회사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

2.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릴 시간이 없다.

3. 청첩장 그림은 내 작업 방식과 제작하는 인쇄 형태가 맞지 않는다.

4. 나 목디스크 환자여서 그림 그리기 어렵다.


등등등....


많은 핑계를 댔지만,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님(아는 지인)께서,

"나는 꼭 네 그림이어야 돼!"라는 말 한마디에,

덜컥 그림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림 작업이 완료된 후에, 신부님에게 보여줬더니,

너무 행복해하며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제게 말해주는 게 아니에요?!


이때, 저는 생각했어요.

제가 가진 것들로 이렇게 행복해 할 수 있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거구나! 하고요.


내 존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더없이 저 또한 기쁠 것 같아요.



신랑, 신부님.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히,

서로 아끼며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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