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메이트신화라 Jun 28. 2023

150원의 신세계

학교 자판기

중학교는 세상의 확장판이었다.

진학한 여자중학교는 화장실마저 넓었다. 

남녀공학이던 초등학교의 작은 화장실은 그에 비하면 단칸방 수준이었다.


여학생의 특징을 잘 살려서인지, 

손을 씻는 곳도 굉장히 넓었다.

거기에 음료수 자판기도 두 대나 들어있을 정도였으니.


화장실 세면장에 있는 자판기는 주로 콜라, 사이다, 환타 같은 탄산음료가 있었다.

약간 큰 종이컵에 음료가 나오는데, 톡 쏘는 탄산이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어느 날, 친구는 작은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내게 건넸다.

"화라야 너도 이거 맛볼래?"


한 층 올라가는 계단 중간지점에 있는 자판기는

일반적인 커피자판기였다.

믹스커피와 율무차가 주 메뉴였다.

커피는 왠지 어른들이나 마시는 것 같아서 율무차만 먹어봤던 터였다.


친구의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전자에 이게 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