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시대의 명과 암을 늘 걱정하는 영화 주변인?의 마음으로..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잡혀가던 시기에 개봉해서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오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두 번째 이야기를 보고.. 정확히는 너무 긴 <러닝 타임> 덕분에 뒷 이야기는 다 보지 못하고 나왔던.. "아바타 물의 길"을 비추? 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3편인 <불과 재>는 670만 관객을 기록하며 역시 흥행에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 영화에 관객들이 쏠리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물론 영화뿐만 아니라 그것은 어느 곳에나 적용되는 이야기 이겠지만 말이죠..
수요일에 아바타2를 보려고 마음먹고 화요일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나름대로 일찍 기상을 했는데, 기상 상황이;별로 좋지가 않다. 새벽에 눈이 꽤 온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3시간 살짝 넘는 러닝? 타임이라 관람시간을 정하기가 상당히 애매했는데 날씨마저 이 모양이라니. 예를 들어 2시간짜리 영화면 11시 관람을 하고 1시에 영화관을 나와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아니면 12시에 관람시간을 잡고, 2시에 영화관에서 탈출해;살짝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 어떤 전략적인 판단? 도 가능하 건만,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다 보니 영화 보기 전 관람시간을 정하기부터 상당히 애매하다. 그래서 내가 전날 눈여겨본 상영시간이 오전 10시와 10시 30분이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눈이 적지 않게 내리는 상황에서 관람시간을 1시간 앞당기거나, 혹은 1시간 뒤에 영화관을 나오게 되는 2가지 상황 모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갈까 말까 고민을 하게 된다. 내일가게 되면 목요일 주말권?이라 왠지 영화관이 사람들로 더 붐 빌 것 같고, 요즘 극장가를 아바타2가 점령한 상황이니 다른 영화의 선택지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잘못하면 아무것도 못 보고 다시 돌아오게 될 것 같아 머리가 아파온다. 머리 아플 땐 모다? 그렇지~ 바로 클래식이다! 아직 생각할 시간이 있으니 라디오를 틀어서 CBS음악 FM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오는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조금 더 괜찮은 선택을 할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사실 클래식은 잘 모른다.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클래식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지고 싶을 때 종종 듣는 방송이다. 10시는 이미 글러먹었고; 10시 30분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한 상황에서 CBS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3곡정도를 음미? 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갈까 말까를;심각하게 고민한다.
일단 날씨 상황에 더하여.. 나의 상태 또한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 보지 않으면 아예 안 보게 될 거 같은 생각에 과감하게 라디오를 끄고 집 밖을 나선다.(사실 블로그에 포스팅할 계획이 아니었음 나가지 않았을 거다;) 1995년 개봉작 다이하드 3에서 뉴욕 곳곳에 설치된 폭탄을 찾아 제거하는데 서로의 힘을 합친 존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보다 더 극적으로 10시 40분에; 영화관에 들어서니 20세기 폭스의 로고와 로고송이 흘러나오며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과 벅차오름을 느낀다.(2019년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80조에 인수했으니 공교롭게도 두 영화의 제작사가 똑같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막상 영화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영화적인 상상력과 기분전환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물론, 내가 2D로 보아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일단 숲의 부족인 제이크설리 가족이 물의 부족의 일원이 되어서 펼쳐지는 해상씬들과 수중액션 장면들은 정말 너무 압권이다 못해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CG장면들을 이 정도의 대작에서 보았던 CG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미 어느 정도 급? 의 영화에서 체감한 관객들이 대다수이며 이제는 OTT플랫폼을 통해서도 이거 절반정도;되는 다양한 CG를 바탕으로 한 액션영화들을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수확체감의 법칙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동한 것?이겠지?) 그렇게 엄청난 울림으로 느끼지는 못했다.
또 한 가지는 기본적으로 짠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제이크 설리 가족의 서사구조(narrative)의 벽에 3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기본적으로 영화가 쌍방향 소통구조가 아니기에;) 이것은 마치 우리가 그동안에 정든 사람들과 내일 이별해야 하는 판인데? 그것의 슬픔을 묻고자 오늘 밤의 마지막 파티에서 아무리 BTS,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리파(Dua Lipa)의 트렌디한 음악들을 빵빵하게;튼다고 해서 우리의 슬픈 마음을 완전히 가리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물론 영화에서 그런 내러티브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화려한 CG의 해상 액션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또 한 가지 영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던 긴 영화의 러닝타임에서도 불편한 점이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방한 당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고기를 더 많은 양을 받으면 이득이 아닌가?라고 했지만, 이는 감독님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것은 굳이 축구로 비유하자면 1:0으로 지고 있을 때와 2:0으로 지고 있을 때 이 1골 차이가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처럼 1시간 길어진 상영시간이 관람객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큰 난감함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경기불황의 시기에 상영시간이 3시간 넘는 영화를 16,000원(3D평일 관람기준)의 금액을 지불하고 본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으며, 결국에는 이러한 시간과 금액을 투자해서 영화관을 찾는 목적이 일정 부분 현실에서 벗어남 따라 느낄 수 있는 기분전환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짠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영화의 내러티브를 상술했듯이 화려한 CG와 예술로 승화된? 해양액션장면들이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그렇게 상황이 좋지 않은 분들(왠지 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짠하다;)에게는 비추천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인적인 상황에서 내가 아바타2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던 이유는 이 영화 이전에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작품이 2021년 6월 개봉한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캐시트럭>으로 그 이후에 약 1년 6개월만 다시 찾은 영화관이었으니. 만약 이방식 대로 라면 2024년 6월에나;;다시 영화관을 찾게 될 상황과도 맞물려서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아바타 2가 올해 9월 재개봉해 동원한 관객까지 포함해 1,300만 명의 스코어를 기록한 전작 아바타 1의 관객수에는 현저하게 못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관객 스코어는 작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750만 명을 동원한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한국 영화관객의 영화를 바라보는 수준도 2009년 아바타 개봉 당시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기에.. 물론 영화가 가지는 스토리면에 있어서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따뜻한 가족애와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훈훈함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영화관에 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감정적, 정서적 여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내년 1월 4일에 개봉하는 드림웍스에 <장화 신은 고양이:끝내주는 모험>이나,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권상우, 오정세 주연의 <스위치>를 추천하고 싶다. 일단 이런 글루미? 한 시기에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최고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인생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이번 아바타2의 잘못된 선택;을 통해서 깊은 깨달음도 얻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하며, 나의 아바타2 관람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