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 이야기 17편
- 일반적으로 직장인 수험생은 전업 수험생에 비해서 수험 공부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아무래도 직장인 수험생이라면 마음이 조급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장인 수험생이라고 해서 무조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병행을 하면서, 그리고 직장인 수험생으로서의 장점을 조금이나마 정리해 보면 대략 아래와 같지 않을까 싶다.
- 우선, 직장인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적인 부분이 아닐까? 직장 생활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덜한 상태로 수험 생활을 진행할 수가 있다. 어쨌든 전업 수험생들도 모두 노무사 시험의 '경쟁자'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가는 게 좋다고 전략적으로 맞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험생활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어본다면 아래와 같은 것들.
- ① 우선, 주요 노무사 수험 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을 '묶어서' 종합반으로 강의를 판매하는데, 이건 금전적으로는 확실히 수험생에게는 이득일 수 있지만, 소위 1타, 2타 선생님들은 학원 여기저기에 나눠져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돈이 더 든다고 하더라도 종합반 대신에 단과반을 신청하는 게 전체적으로는 수험생에 더 이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별로 강의를 선택할 때 종합반 신청에 따른 할인 효과는 직장인 수험생에게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 ② 교재를 구입할 때도 전혀 돈을 아끼지 않게 된다. 수험서든 기본서든 구입할 때 돈 아끼지 않고 바로바로 새 책을 구입했고, 제본이 필요한 경우에도 금전적인 면보다는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또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지가 주요 고려사항이 되었다.
- ③ 2차 시험 기간에서 모의고사를 본격적으로 하다 보면, 손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짧은 시간 안에 내 손으로 최대한 필기를 해내야 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소위 '손목이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러다 보니 손목 관리대를 차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나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고, 그러기 위해서 틈틈이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고주파 치료같은 것을 하면 치료비가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목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비용을 아끼지는 않았다. 필요하면, 영양주사도 맞으면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 ④ 공부를 하는 장소도 중요하다. 내가 공부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서 비용을 아끼지 않고 비용이 비싸더라도 가장 시설이 좋은 도서실을 찾았고, 실제로 신림동 고시촌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도서실에서 시험날까지 공부를 한 기억이 난다.
- 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5개월 동안 신림동 고시촌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2차 시험을 준비했던 기간 동안, 원룸과 고시식당을 구할 때도 비용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피스텔까지 구하는 것은 스스로 좀 그래서 오피스텔까지는 구하지 않았지만, 원룸을 구할 때도 월세가 얼마인지는 신경 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쾌적한 곳으로 찾았고, 고시식당을 구할 때도 식단이 괜찮아 보이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널찍한 곳으로 2군데 정도를 찾아서 식사를 했다.
- 2차 시험에서는 어떤 펜을 쓰는지도 상당히 중요하다. 짧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시간 안에 16페이지를 빠르게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나의 손에 착 감기는 펜으로 아무런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만의 필기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손목에 무리가 가서 자연스럽게 오래 쓰지도 못해서 최악의 경우에는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본 시험까지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다수의 수험생들이 제트스트림이나 사라사 펜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모든 수험생들이 그 펜이 다 본인과 맞는 것은 아니라서 펜을 선택해 보고 그것을 테스트해보는 데도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 나 역시 문구점 가서 거의 모든 종류의 펜을 하나씩 다 사서 모두 테스트해 본 것 같다. 펜의 가격이 얼마든지 간에 하나 구입해서 1페이지씩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고, 또 다른 펜 사고 다시 연습해 보고하는 식으로. 결국 내가 선택한 펜은 10,000원이 넘는(리필심도 몇천 원 되는) 트라디오 TRJ50이었는데, 꽤나 비싸지만 부드럽고 적당한 두께감이 있어서 나랑은 가장 잘 맞았다. 왠지 모의고사도 잘 써지는 것만 같았고. 그래도, 펜 치고는 상당히 고가라서 그런지 TRJ50을 쓰는 수험생들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경제력에 크게 부담이 없다 보니, 펜을 구입하는 비용은 전혀 아깝지도 않았고 투자라고 생각했다.
- 직장인 수험생으로서의 또 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실무 경험. 인사노무 실무를 하다가 회사를 퇴직하고 전업 수험생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업 수험생은 실무 경험이 없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인사노무 실무를 했다는 것은 매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나 도움이 된다.
- 예를 들어서, 인사노무관리론을 배우다 보면 채용, 평가, 보상, 유지, 그리고 노사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다양한 이론을 배우게 되는데, 관련된 실무 경험이 있다면 이론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확실히 도움 된다. 또한, 경영조직론 경우에는 동기부여, 조직문화, 조직구조 등에 대한 수많은 이론을 학습해야 하는데 인사 실무를 회사에서 하였다면 관련된 각종 정책을 운영해 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핵심 Point와 시사점, 한계 등을 다룰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실무 경험을 모의고사나 본 시험 때 일부 녹일 수도 있다.
-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무 경험을 모의고사와 본 시험 때 확실히 녹여서 나만의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겠다는 것은 과한 욕심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출제자는 회사에서 인사, 노무 등을 담당하는 실무진 등이 아니라 대학교 교수님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는 이론의 핵심 내용을 익히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조금 더 고득점에 유리할 것 같다.
- (18편에 계속됩니다)
- 본 포스팅은 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3년의 수험 기간 동안 약 4~5개월의 휴직 기간을 포함하여 직장병행을 하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블로그에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myungnomusa/22396744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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