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 이야기 18편
- 시험을 약 4~5개월 앞두고 회사에는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신림동(대학동) 고시촌으로 들어갔다. GS2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량을 끌어올리고, 또한 실전 모의고사를 충분히 경험하기 위함이었다. 그를 위해서 신림동 고시촌에 단기 임대로 원룸을 구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과거에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잠깐 공무원 공부를 위해서 2달 정도 신림동에서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신림동 고시촌의 분위기는 달라진 게 없었다. 몇몇 건물이 더 생기고, 사시나 행시 등 고시를 준비하는 학원 대신에 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을 중심으로 하는 학원이 좀 더 많아졌다는 것 빼고는.
- 신림동 고시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팍팍하고 황량하기만' 하다. 빽빽하게 낮은 건물들이 들어차 있고, 수없이 많은 골목길이 건물 사이사이에 가득 차 있는데, 녹지가 거의 없어서 그냥 회색빛 같은 느낌. 하늘을 볼 일도 별로 없는 곳이고 그럴 시간도 별로 없는 곳이다 보니, 고시촌에 오래 산다면 우울증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할 정도.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시촌에서 살아가는 수험생들을 가끔 쳐다본다면, 합격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지금의 시간을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열정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PC방이나 만화방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있겠지만...) 카페나 식당, 심지어 피트니스를 가더라도 틈틈이 책이나 영상을 보는 수험생들을 만날 수 있고, 학원 가면 더더욱 열기가 가득하다.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라는 자극을 하루 24시간 내내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어쨌든, 그런 분위기의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동선을 짧게 잡았다. 원룸, 학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도록 애를 썼고, 그 사이사이에 선호하는 식당, 카페, 피트니스들이 있었다. 지금 와서 지도에서 계산해 보니 직선거리로 1km 안에 다 몰아넣은 것 같다. 매일 똑같은 풍경이 반복되긴 했지만, 그래도 골목이 워낙 많은 고시촌인 만큼 이동할 때는 너무 멀지 돌지 않는 선에서 이 골목도 가보고, 저 골목으로도 가보면서 생활이 너무 단조롭지 않도록 애썼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 수험생이라고 하더라도 하루 24시간 내내, 그리고 일주일 내내 공부만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절대적인 공부량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적당한 휴식과 재충전이 있어야 공부시간에도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수험생들이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나는 1주일에 하루를 Full로 쉬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최소한 1주일에 반나절 정도는 온전한 휴식을 가지긴 했다.
- 그래도, 하루에 목표로 했던 공부량을 모두 채우고 난 이후, 또는 도저히 공부가 되지 않는 날에는 잠깐잠깐의 짤막한 휴식을 필요로 하는 날도 있는 법이다. 나와의 약속을 스스로 지킨 것에 대한 조그마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것. 그런데,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그러한 짤막한 휴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고시촌에는 공원이라 할만한 게 없어서 한숨을 돌릴만한 공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공부가 최우선인 만큼 절대적인 횟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대중목욕탕에서 사우나를 하고 잠깐 눈을 붙이는 경우도 있었고, 가끔은 만화방에서 2시간 정도 만화를 보면서 낄낄대기도 했었다.
- 그래도 그것만으로 뭔가 휴식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에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갔었다. 차량을 가지고 신림동 고시촌을 들어갔었기 때문에, 공부를 모두 끝낸 날 밤에 차량을 끌고 서울대학교 캠퍼스로 이동해서, 그 넓디넓은 녹지를 그냥 거닐었다. 저녁에 가면 학생들도 글지 많지 않았고(특히 2차 노무사 시험 기간 전인 7~8월에는 여름방학이라서 더더욱 그랬다), 녹지도 많고 중간중간에 벤치도 많아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가 쉬다 또 걷다가 쉬다가 그랬다. 그러다가 서울대학교 건물 1층 쪽을 지나가다 보면 밤늦은 시간에도 휴게공간 등에서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공부 열심히 하자"라고 스스로 다시 다독였던 기억도 많이 난다. 여름밤에 거닐었던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나무 냄새로 가득했었고, 조용했고, 마음을 다잡기가 참 좋아서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난다.
- (19편에 계속됩니다)
- 본 포스팅은 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3년의 수험 기간 동안 약 4~5개월의 휴직 기간을 포함하여 직장병행을 하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블로그에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myungnomusa/22397521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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