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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Sep 27. 2017

D-32. 작은 날개짓

리딩큐어 수업 5회차

1.

정신과 의사였던 프로이드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 있다'고 하며 인간의 무의식에 주목했다.

'정신분석'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업안된 것을 밖으로 드러내어 의식하게 함으로써 심리치료를 하는 것을 뜻한다.


프로이드는 마음을 세가지 영역으로 나눴다.

선택적 여과의 결과로 특정 순간에 지각되는 모든 감각과 경험을 의미하는 '의식', 의식되지 않은 내적 세계인 '무의식',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의 다리역할을 하는 '전의식'이 그것이다.


마음의 구성성분으로 역시 3가지를 제안했다.

원초아(Id)는 성격의 원형으로, 원시적이고 합리적 통제가 결여된 '욕구'이다. 쾌락원칙을 따른다.

자아(Ego)는 합리적이고 현실 지향적인 부분으로 '나'이다. 현실원칙을 따른다.

초자아(Superego)는 이상과 완전함을 추구하며, 사회적 원칙에 따르는 '이상적 자아'이다. 도덕원칙을 따른다.


자아와 초자아가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이드(원초아)가 강해지고, 방탕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반면 초자아가 지나치게 발달하면 강박적이고, 규범에 얽매이는 엄격한 사람이 되기 쉽다.

개인이 건강하게 기능하려면 에고(자아)가 중심을 잘 잡고, 원초아를 해결하고, 초자아를 견제해야 한다.


2.

프로이드는 심리성적 발달단계(psychosexual development)로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를 제시했다.

이 중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가 성격 형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구강기는 모든 욕구가 입으로 집중하는 때로, 뭔가를 빨거나 삼키는 행동에서 쾌감을 느낀다. 이 때의 욕구가 과잉만족되거나 과잉좌절되면 자기 중심적이고, 말이 많거나 악담을 하고, 과식과 폭주를 하는 등 입과 관련된 행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욕구가 잘 충족되면 안정된 성격이 형성된다.


항문기는 모든 욕구가 항문 주변에 집중하는 때로, 배변 연습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습득하는 시기이다. 최초로 내 욕구를 조절하는 작업이 이때 이루어진다. 이 때의 욕구가 과잉만족/과잉좌절되면 인색함, 불결성, 양가감정 등이 형성된다.


남근기는 생식기 주변이 쾌락의 중심 부위가 되는 때로, 이때의 발달과제는 동성 부모와의 동일시를 통해 오이디푸스/일렉트라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올바른 성 정체성을 형성하는 게 중요한 시기이다.


분명히 그 시기를 지나왔음에도 일시적으로 그 시기로 후퇴하는 '퇴행'이나 이전 시기에 멈춰버리는 '고착'이 일어나기도 한다. 구강기를 지난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이후 다시 젖병 빠는 걸 좋아하게 되거나, 성인이 화가 났을 때 먹는 행위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퇴행의 예이다. 자기가 편하고,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었던 시기로 돌아가기 위해 퇴행이 일어난다.


3.

선생님은 오늘 수업에서 프로이드의 이론과 함께, 영화 <나비효과>를 중간중간 보여주셨다.

주인공은 어릴 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이에 대한 기억을 상실한다. 무의식이 행하는 능동적 억압이다.

어릴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각자의 상처 때문에 어린 시절에 고착되어 있거나, 난폭한 행동을 해서 감옥에 가고, 자살을 한다.

일기를 통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게된 주인공은 특정 시절로 돌아가 작은 상황을 바꾼다. 그리고 그 상황은 나비 효과가 되어 성인이 된 주인공과 친구들의 삶을 크게 바꾼다.


4.

선생님은 오늘 수업에서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나비효과를 여러 번 강조하셨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구강기/항문기/남근기를 잘 보내는 것이나 무의식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과연 작은 차이일까?

하지만 이미 상처가 되는 사건을 겪고, 구강기/항문기/남근기를 잘 못 보냈더라도 늦게라도 시작하는 작은 행동이 이후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어제 썼던 '직면'에서 내가 10년이 지나고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그 때의 일을 물어봤던 행동도 그런 작은 차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프로이드의 학설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성인이 되어 겪는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은 부모와의 관계, 양육 방식에 있다.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내 어린 시절의 생활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를 했다.


뭔가 억울한 기분이며, 나중에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진다.

계속 공부하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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