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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Oct 01. 2017

D-29. UX디자이너가 심리상담사가 되었을 때

학습력, 문제해결력, 공감력

1.

한 발자국 내딛는 마음으로 파일럿 상담 프로그램 <인터뷰 블루> 모집글을 낸 지 약 일주일이 지났다.

많은 분들이 공유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테스트를 하는데 딱 알맞은 인원이 모집되었다.(지금도 신청은 계속 받고 있다)

지난 목요일 첫 상담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4명의 내담자를 만나 4번의 상담을 진행했다.


2.

1회차 상담은 오롯이 내담자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폭포같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받은 심리상담에서는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유도하시는 쪽이었는다.

하지만 기존의 상담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흉내만을 내기보다는 나만의 상담 방식을 만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질 생각이다.


3.

상담은 1회에 1시간 또는 1시간 반 정도 진행했다.

나는 질문만 하고 말은 거의 내담자가 하는데, 상담을 하고 나면 거의 진이 빠진 상태가 된다.

얼굴이 벌게지고, 엄청난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은 두 번의 상담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저녁잠을 잤다.

열심히 듣고 생각하는 일에도 만만치 않은 에너지와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좋은 상담을 하기 위해 체력을 다지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4.

고작 4회의 상담을 진행했지만, 내가 얼마나 부족한 상담사인지 많이 느낀다.

지인이 방송통신대 수업을 추천해주었는데,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


5.

오늘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문득, 피엑스디 이재용 대표님이 블로그에 쓰셨던 UX디자이너의 자질 글이 생각났다.

UX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학습력, 문제해결력, 공감력을 꼽은 글이다.


그런데 문득, 이 3가지 능력이 좋은 상담사가 되기 위한 자질과도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내담자를 만나서 내담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학습력이 필요하다.

내담자의 문제를 정의해 상담 방향을 세우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데 문제해결력이 필요하다.

상담을 하는 동안 내담자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공감하는 공감력은 두말할 것 없이 필요한 능력이다.


이외에도 좋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많겠지만, 내가 3년 반동안 갈고 닦았던 UX디자이너로서의 기술이 상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자신감이 조금 생긴다.


6.

파일럿 상담을 진행하면서 '심리상담 서점'을 여는 것에 대한 생각이 구체화되어 간다.

어제는 부동산도 방문해 가게 자리도 알아봤다.

막연하게 두려워하고,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임에도 남의 선택처럼 수동적으로 생각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자격증도 없는 나에게 용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준, 또 앞으로 공유해주실 프로그램 신청자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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