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최근 발간된 ‘오리지널스’라는 도서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인 애덤 그랜트가 통념을 깨고 대세를 거스르는 독창적(Origial)인 사람들이 어떻게 First mover가 되는지를 기술한 책이다. 한 일간지가 선정한 경영리더들이 2016년도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하여 to-read list 정리해서 올려놓았다가 이번 기회에 읽어 볼 생각이었다.
마침 Director 한 분이 그 책을 읽고 계셔서, 책을 잠깐 훑어보았다. 책 내용은 모른다 치고 서문은 셰릴 샌드버그(Facebook COO)가 작성하였고, 추천인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다들 날고 기는 Guru 들이였다.
(아래 추천사 참고)
<셰릴 샌드버그>
“나를 사로잡은 가장 중요한 책으로 손꼽고 싶다. 당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사는 방식까지 바꿀 것이다. 나아가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게 할지도 모른다.”
<말콤 글래드웰>
“마치 저녁식사 모임에서 애덤 그랜트가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상가로 손꼽는 그의 혜안과 세계를 바라보는 놀랍도록 새로운 방식에 대해 감탄하면서 말이다.”
<세스 고딘>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당신을 놀라게 할 필독서다. 애덤 그랜트는 창의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읽어라.”
유명인들의 추천사를 통한 halo effect로 바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게 그의 2번째 책이라는 것이다. 그럼 “그의 처녀작은 어떤 책이었을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본 도서를 찾게 되었다. 최근 읽은 바로 이 책, ‘Give and Take’ 로 애덤 그랜트가 이미 스타 작가가 되었었고, 그의 2번째 책인 ‘오리지널스’도 내용이 훌륭하기에 그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추천사를 써 준 것이었다.
본 도서(기브 앤 테이크)의 주요 내용은 남에게 항상 이타주의적이며 받기보다는 주기를 좋아하는 살신성인의 사람(즉, Giver)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내용만 보면 의아해할 수 있다. 직장생활이라는 조직 안에서 남의 것을 빼앗아오는 파렴치한 사람은 되지 않더라도, 항상 베풀기만 해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지? 난 너무 나만 챙기는 이기주의자인가?
애덤 그랜트는 호혜 원칙에 입각하여 아래와 같이 세 부류의 사람들로 나눈다.
1. Giver :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살신성인)
2. Taker :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 사람(적자생존)
3. Matcher :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사람(자업자득)
기버가 얼간이, 호구가 되어 성공의 끝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다.
이 책은 기버가 어떻게 성공의 사다리에서 최정상에 위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작가는 본인을 비롯하여 저명한 사회과학자, 심리학자 들의 방대한 실험자료, 통계 등을 구체적인 내용과 같이 서술하여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방대한 내용을 요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몇 가지 재미나게 읽었던 부분은 Idiosyncrasy credits(개인 신용 점수)과 Responsibility bias(책임 편향) 이였다.
1. Idiosyncrasy credits(개인 신용 점수)
사람들이 조직 내에서 너그럽게 행동하면 '이디어싱크러시 크레디트'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이디어싱크러시 크레디트란 조직 구성원의 마음속에 누적되는 어느 한 개인의 긍정적인 인상을 말한다. 어떤 조직에든 매처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 가장 많다. 그들은 보통 마음속으로 구성원 각자와의 손익 대조표를 만든다. 그중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어 이디어싱크러시 크레디트를 얻으면 매처는 그에게 조직 규범이나 기대에서 일탈할 자격을 준다. 버클리 대학의 사회학자 로브 윌러가 한마디로 요약했듯"조직은 개인의 희생을 보상해 준다."
2. Responsibility bias(책임 편향)
관계에서 자신이 상대에게 공헌하는 정도를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
· ex) 결혼생활 기여도를 내가 55% 책임진다면 상대방은 45% 로 100%가 되어야 하지만 조사 결과,
실제로 부부 네 쌍 중 세 쌍의 부부관계 기여도 추정치 합이 100%를 훨씬 넘는다.
· '책임 편향'에는 보다 강하고 설득력 있는 요인이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정보의 불일치다. 우리는 남들의
공헌보다 자신의 공헌을 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확실히 알지만 배우자의 노력 은 일부만 목격할 뿐이다. 누구에게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다.
또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문은 조직생활에서는 ‘조언’에 관한 내용이다. 책의 일부분을 발췌하면 아래 같다.
· 조언을 구하는 것은 교묘하게 상대가 자신에게 헌신하도록 이끄는 방법이다. 조언을 해주는 순간 인력관리부장에게는 애니에게 더 큰 투자를 할 마음이 생겼다. 나아가 자기 나름대로 도움이 될 만한 해법을 찾으면서 애니에게 더욱더 헌신했다. 결국 그녀는 애니를 '그만큼 시간을 쏟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자서전에서 말했듯 "당신이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보다 당신에게 한 번이라도 친절을 베푼 사람이 당신에게 또 다른 친절을 베풀 가능성이 더 크다"
·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면 상대의 지식과 통찰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뜻을 보여줌으로써 명망을 안겨주는 셈이다. 이 때 상대는 대부분 받은 대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호의적으로 대한다.
· 프랭클린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기본적인 방침이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견해를 묻고 조언을 구함으로써 사람들의 자만심과 허영심에 호소했다."
· 조언을 해주면 테이커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고, 기버는 상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매처는 주로 다른 이유로 조언을 즐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상대에게 빛을 졌다는 느낌을 안겨줌으로써 나중에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것이다.
·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책은 실패한 기버와 성공한 기버도 설명하며 직장생활에서의 마음가짐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이는 직장에서의 행동이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일상생활에서 기버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면 직장생활에서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조금이라도 이타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면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은 더 큰 성공, 풍부한 의미 그리고 지속적인 영향력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 조직생활에서의 이타주의가 얼마나 나에게 이로운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었다.
인사고과는 상사만이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동료들이 나를 평가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친절을 베풀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