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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ung Yi Yoo Aug 05. 2016

Until You're Mine

언틸유아마인

 계속되는 폭염으로 더위를 잊기 위해 서늘한 서스펜스 스릴러물의 책을 읽고 싶어 졌다. 그동안 너무 많은 자기계발서, 업무 관련 도서를 읽은 탓에 소설을 한 번 읽어보자고 생각했었고, 결국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본 책을 선택하였다.

 

 우선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임신한 여자가 자기 배를 어루만지며 본인의 임신한 배를 쳐다보는 사진이나 여자의 얼굴은 가려져 있고, 한가운데에 붉은색으로 Until You’re mine으로 표기하였다.


 물론 영문 아래 작게 ‘언틸유아마인’ 으로 한글로 표기는 하였지만 의역이나 직역하지 않고 그냥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한글 번역본은 대부분 제목을 의역하면서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지어지곤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가의 차기작 제목도 ‘Before you die’ 로 출판사에서 영문 그대로(한글도 영문 그대로) 발간하였다.


작가는 ‘사만다 헤이즈’라는 영국 여성으로 책에는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영국의 웨스트미들랜즈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사설탐정, 웨이트리스, 세차 요원, 공원 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경험을 쌓았다. 평등사회를 꿈꾸어 이스라엘의 키부츠 농장에서 일한 적도 있는 그녀는 영국을 떠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에서 객지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범죄물(crime) 전문 소설 작가로 데뷔하였다. 2003년 단편 소설 공모전에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실화에 가까운 추리 스릴러를 잘 쓰기로 영국에서 정평이 난 스타 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에는 알프래드 히치콕의 ‘맥거핀 기법’을 연상케 하는 떡밥이 자주 등장한다. 즉, 독자로 하여금 줄거리 전개상 매우 중요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던 인물이나 사물이, 소설이 진행되면서 전혀 중요하지도 않고 심지어 필요도 없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단숨에 읽히지만, 어느 부분도 허투루 읽을 수 없다.
샘 헤이즈라는 필명으로 『Blood Ties], 『Unspoken』, 『Tell Tale』, 『Someone Else’s Son』을 출간했다. 『Until You’re Mine』은 부부형사인 로레인 피셔 경위와 아담 스콧 경위가 등장하는 시리즈물의 첫 번째 작품이 다. 이어서 『Before You Die』와 『You Belong To Me』를 출간했다>


 사실 위에 소개된 떡밥, 맥거핀 기법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나무위키(https://www.namu.wiki/w/%EB%A7%A5%EA%B1%B0%ED%95%80)에서는 MacGuffin을 ‘작품상에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게 하는 수단이나 동기가 되지만 그 자체로서는 사실 별 의미 없고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 없는 소재’라고 말한다.


 본 도서에서는 정말로 아주 많은 맥거핀(?) 등장하는데, 평소에 스릴러물의 영화를 많이 봐서 범인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후반부에 힌트가 조금씩 나와서 범인을 늦게 맞춰서 무척 아쉬웠다.


책은 처음에 씨씨라는 여자아이가 아기를 갖고 싶다는 다소 황당한 집착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후 씨씨는 나오지 않는다. 이 아이가 이야기 전개상 누구인가를 한참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잊게 된다(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알게 되지만…)


 주인공은 여자 3명으로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고 사회복지사인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오는 조, 임신한 미혼 여성들을 상대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피셔이다. 책 목차가 그냥 숫자 1~43이며 각 장마다 3명의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이것들이 나중에 퍼즐이 맞추어지고 끝에는 큰 반전이 일어난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술술 읽히고 책의 서평(선전문구) ‘충격적 엔딩까지 숨 가쁘게 돌아가며 이 책을 드는 순간, 잠은 다 잤다!’ 이 거짓말이 아님을 알게 된다. 본인도 일요일 새벽까지 반을 넘게 읽고 결국 일요일 오후까지 책만 붙잡고 있었다.


난 여자가 아니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기를 갖게 되는 여성의 불안감, 걱정, 신비로움을 되새겨 보았다. 책에서는 비록 소설이지만 임신한 여자, 임신하고 싶은 여자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장면이 많다.


책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고, 해피엔딩의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나로서는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를 본 기분이다. 항상 여성을 배려하고, 특히 임신한 여성에게는 친절을 베풀고 배려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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