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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ung Yi Yoo Apr 11. 2016

엔트로피

Entropy : a new world  view


 지난번, Jeremy Rifkin 의 "3차 산업혁명"을 정독하면서 엔트로피에 대한 그의 사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본인이 읽은 책은 3차 산업혁명 이외에는 없었고, 3차 산업혁명의 내용이 그의 저서 엔트로피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이 책을 필연적으로 선택하게 만들었다.

 


우선, 이 책의 출판 연도가 정확히 1980년도로 그 당시 경제적, 학문적 배경에 있어서 내용 자체가 상당히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대학을 96년도 입학하였으며, 그 당시 배운 경제학들은 아직도 뉴턴적 사고의 수학에 기초한 수요, 공급 곡선을 가르치고 있었으니 저자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사상은 정말 위대할 따름이다. 또한 이 책이 리프킨 이외에 Ted Howard가 공동으로 집필했다는 사항도 특이사항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워낙 유명한 관계로 책 표지에서도 제레미 리프킨 지음으로만 적혀있으나. 첫 페이지에 당당히 Entropy by Jeremy Rifkin with Ted Howard라고 표시하고 있다. 공동집필이냐 보조 집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 이제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열역학 법칙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며(제1법칙), 엔트로피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제2법칙)"이다. 즉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서, 에너지는 결코 창조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한 가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할 뿐이다. 또한 제2법칙은, 에너지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옮겨갈 때마다 일종의 벌금을 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일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석탄이라는 쓸모 있는 에너지를 태워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이산화탄소라는 쓸모없는 오염(쓰레기)을 증가시키고, 휘발유로 엔진을 움직임으로써 질소산화물이라는 형태의 엔트로피로 변환시킨다. 우리가 진보라는 이름으로 기계, 기술의 발전을 이룩할수록 인류문명의 발전이 아닌, 환경오염이란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 형태로 변환된 엔트로피만 증가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엔트로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 산업사회까지의 여러 문제점들을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chapter 인 "6. 새로운 세계관으로서의 엔트로피"에서 과학, 교육, 종교의 개혁(Reformulating, Reformation)을 통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류 보편적으로 엔트로피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는 교육 부분에서 더더욱 맞장구를 치게 되었다.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사회에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뉴턴식의 교육과정과 연구 방식은 점점 더 낡은 방식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엔트로피 세계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갈 원칙은 열역학 제 1, 2법칙라는 것을 상기하여야 하며, 새로운 교육과정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 세상의 시중꾼이다."


 시중꾼의 개념이 더욱 확장되어 추후 발간된 책이 "3차 산업혁명" 이였기에, 나 스스로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상기하여야 하겠다.

시간은 과거로 되돌릴 수 없고, 오직 미래를 향해 흐를 뿐이라는 엔트로피의 비가역성을 가슴에 새겨들어 향후 미래에 인류 보편적으로 오염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이라도 급히 실행하여야 하겠다. 집안의 음식물쓰레기 최소화하기, 자가용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대중교통이용 등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크나큰 가르침을 주신 제레미 리프킨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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