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뮤 Apr 26. 2022

골든서클 inside-out

나라는 브랜드, 딱 한 줄로 표현하기

앞선 글에서는 <직장인 김뮤>라는 브랜드를 outside-in 으로 분석해보았습니다. 이 브랜드가 어떤 일을 하는지(What), 그 일을 어떤 태도로 일하고 있는지(How),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서 일하고 있었던 건지(Why). 골든서클*의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브랜드를 깊이 있게 이해해 본 거죠.


그런데 골든서클을 처음 소개해드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을 하는지(What)'가 아니라 '왜 그것을 하는가(Why)'라는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죠. 이 브랜드가 무엇을 추구하는지(Why), 그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How),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What).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inside-out 구조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골든서클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그리고 outside-in 분석의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직장인 김뮤>에 대해 분석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아래 빈칸을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Why

이 브랜드가 원하는 것은 '일이 잘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주 명확하고 심플했죠.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 해야 하는 광고 회사 AE에게 잘 맞는 지향점이면서도, 동시에 어느 산업, 직장, 직무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지향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why는 크게 가공을 하지 않고 이대로 사용을 하려고 합니다.


② How

이 브랜드의 How 키워드는 '목적', '계획', '배려'였습니다. 이 키워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키워드를 단순 나열하는 것으로는 이 브랜드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치게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 사람을 더 알아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만한 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 두가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비유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비유를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보니, 축구 경기에서 보았던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제가 하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면서 경기 운영을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경기의 흐름을 읽으면서 빠르게 판단을 내려 적재적소에 공을 패스해 준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하지만 How 자리를 '미드필더의 역할을 하는'라는 문장으로 채우기에는, 사람들마다 미드필더에 대한 이미지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패스'라는 단어는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팀의 우승(목적)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만 계획과 배려라는 이미지가 조금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기 운영에 꼴 필요한 곳으로 공을 패스를 하고, 상대가 잘 받을 수 있게 패스를 해주는 사람.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받기 쉬운 패스를 만들어 내는'이라는 문장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③ What

이 브랜드의 what은 '분석적인 사고를 하고, 논리적으로 자료를 구성하며, 의견을 조율하며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는 것'입니다. 이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어떤 타이틀로 정의를 해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인데요. <미드필더형 플래너>, <퍼실리테이터,> 혹은 제 MBTI인 ISTJ의 설명에서 따온 <논리주의자' 등 다양한 정의를 떠올려봤지만, 제가 하는 일을 100% 설명해줄 수 있는 적합한 정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대중적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AE'라는 직무를 가지고 있는데, 그 직무를 대신해서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해줄 말까지도 어려우면 사용성이 떨어질 것 같았고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What의 자리는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남겨 놓기로 했습니다.



outside-in으로 분석하고, inside-out으로 표현해본 <직장인 김뮤>


일이 잘 되게 만들기 위해서
받기 쉬운 패스를 만들어내는 기획자


지금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광고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광고회사에 6년째 다니고 있는 AE'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스스로를 브랜드로 놓고 분석을 하다보니 저는 '일 그 자체를 너무 좋아하고, 일이 잘 되게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해온 6년차 기획자'이더라고요. 스스로에 대한 시각을 좀 더 넓히게 된 거죠.


또 스스로를 이렇게 다시 정의하고 나니까 '나는 광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대체 왜 계속 하고 있는걸까?'라는 막연한 고민을 끝내고 '나에게 광고는 클라이언트의 일이 더 잘 될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야. 그래서 내가 지금 광고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아니다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만드는 광고들을 통해서 클라이언트의 일이 잘 되게 하고 있다, 아니다라는 게 중요한 거지.'라는 답을 내리게 되었고요. 덕분에, 광고 일을 좀 더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어쩌면 전혀 다른 일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는 정반대의 생각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부터는 앞으로 내가 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의 옵션을 염두에 놓고, 나라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만들어 볼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골든서클 outside-in : ③ Wh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