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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Sep 27. 2024

수수의 친구 이야기 1 - 진의 이야기

진에 대한 이야기

수수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수수가 항상 친구와 이야기할 때 이 친구는 왜 이렇게 어두울까 했는데….

그 친구는 자신을 스스로 어둡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친구 스스로가 자신은 얼마 전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밝은 분위기가 있으나 실상 이야기를 나누면 항상 스스로 뭔지 모르게 힘들게 하는 게 있었는데….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자신은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불행을 더욱 자초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수수의 추구, 행복한 결말을 이야기하다가 나왔다.

수수는 항상 꿈꾼다. 행복한 결말을…. 수수는 행복한 결말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슬픔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수 자체는 슬픔이나 호로보다 그냥 웃음이 나오는 그 자체를 좋아한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유쾌함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행복한 결말, 무조건 잘되는 결말을 수수는 좋아한다.      

수수의 이 성향을 이야기하다가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친구는 자기가 경험한 사랑은 항상 슬프고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물론 수수 자신도 남들이 만들어 놓은 잣대로 살다가 30대 초에 자신의 기준을 잡기 시작했다. 수수의 친구도 이젠 그걸 알게 된 거 같다. 


수수는 친구가 정말 아름답고 멋진 사랑을 하길 바란다. 

친구 마음속에 있는 순수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만나길 수수를 진정을 바란다.      

그 소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인가?

친구를 만나고 얼마 후 수수는 친구를 수수 회사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불렀다. 

친구는 그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어서 그렇다. 

그래도 수수가 하도 그만 혼자 있으라며 친구를 불렀다.      

수수 회사 사람 중 정말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혁이 있었다. 

혁의 외모는 조각 같다. 키는 178cm 정도다. 혁은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몸은 군살 없이 다부진 체격이었다. 우락부락한 체격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 단단한 몸이다. 

잔 근육으로 이루어진 혁의 몸매는 정말 멋지다. 


수수가 어떻게 아느냐고? 그냥 보면 느껴진다. 

혁이는 말이 별로 없다. 모임 자리에서도 그냥 조용히 웃는 스타일이었다. 몸에 군살이 없으니 얼굴도 눈, 코, 입이 명확히 구분된 형상이다. 눈은 크고 코는 바듯하게 올라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입술은 남자인데 가는 편이다. 눈썹은 짙게 보일 정도로 숯이 많다. 수수는 혁이를 좋은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 혁이는 말이 별로 없지만,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혁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일 하나는 확실하게 한다고 생각하며 좋게 보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수수가 만나는 동료들은 술과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윤은 키가 좀 작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이 엄청 높아서 웬만한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예쁘고 자기보다 한참 어린 여자만 찾는다. 

종학은 유부남이다. 자신을 엄청 좋아하는 아내와 산다고 떠든다. 

아내를 한번 모임에 데리고 왔었다. 

종학이를 좋아했던 시절은 아내가 철 모른 시절이었다고 아내는 이야기했다. 

종학과 아내는 만담형식으로 항상 티격태격한다. 

모임에서도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어 우리를 즐겁게 했었다.      

사진: Unsplash의Yutacar

이런 사람들과 수수는 가끔 술을 한잔한다. 


수수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그냥 술자리를 좋아한다. 

술자리에서 즐기는 수다와 그 만남 자체를 좋아한다.      

그 자리에 친구를 부른 것이다. 

귀찮아하는 친구를 수수가 무조건 나오라고 협박하며 불렀다. 

결국, 수수 친구는 그 자리에 나왔다. 

말이 없는 혁이는 수수 친구와 간단히 목 인사를 했다. 

수수 친구는 혁이의 외모에 놀랐다. 

그러면서 수수에게 물었다.      

‘와~ 저 사람 뭐야. 연예인이야? 왜 이렇게 잘 생겼어?’

‘그렇지, 저 사람 잘생겼지. 이름은 혁이야. 근데 자신은 자기가 잘 생긴 걸 몰라. 

가끔 여자들이 연락처를 물어본 데. 그래서 굉장히 귀찮아해.’      

친구는 고개를 끄덕끄덕 이기만 했다. 

수수는 회사 사람들에게 친구를 소개했다. 

‘제 친한 친구 진이에요.’

수수 친구는 가볍게 인사를 했고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 주제는 운동으로 넘어갔다.      

그때부터 수수 친구와 혁이의 대화가 오고 가기 시작했다. 

혁이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수수 친구도 운동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이다. 

수수 친구 진이는 자신이 운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다. 

그냥 자신은 수영을 물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 그녀가 운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젠 인지하게 된 것이다. 둘의 관심사가 맞아서일까? 둘은 엄청 대화의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물론 혁이는 주로 듣는 태도였다. 

가끔 질문을 진이에게 던지면 진이는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다.     

 


수수 친구 진이는 피부색이 좀 까무잡잡하다. 

입술은 좀 두껍고 눈은 크고 맑다. 

코는 오독이 얼굴 중앙에 서 있어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진한 피부 색깔을 잘 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지만.      

수수는 친구가 열심히 떠는 모습을 보면서 ‘저 낯가리는 인간이 웬일이래?.’라 생각했다.      

암튼, 친구가 자리에 와서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수수는 이제 친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전 남자친구는 인제 그만 만나고 정말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길 바랐다. 

근데 왠지 오늘의 모습을 보니 그 수수의 희망이 이루어질 거 같은 행복한 결말이 그려졌다. 

수수는 항상 행복한 결말을 꿈꾼다. 오늘도 그 결말을 꿈꾼다. 

수수는 지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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