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해 의문이 생기다.
수수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수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모범생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살았다.
누구 하나 수수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일을 잘 알아서 하는 수수였다.
그런 수수가 의문이 생긴 것이다.
근데 문뜩, 스스로 뭐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바쁘게 사는 거지란 의문이 든 것이다.
세상은 바쁘게 열심히 사는 사람투성이다.
수수 역시 그렇게 살았다.
근데 뭐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지? 돈 벌려고? 돈을 벌어 안락함을 느끼려고? 선택의 자유를 가지려고? 계속 물음이 던져지고 있다.
수수는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근데 뭔가 동력이 떨어진 상태이다.
수수가 고민 중이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수수는 찾을 수 있을까?
수수의 하루 일상은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한다.
그리고 회사를 출근한다.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TV도 보지 않는다.
수수는 자신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으며 자기 계발을 한다.
그런 수수가 갑자기 멈췄다.
막 달리던 차가 멈추듯 수수가 멈췄다.
수수의 모든 시계가 멈췄다.
수수의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다.
일 분 일 초도 아까워하던 수수의 시계가 멈춘 것이다.
‘근데 뭐를 위해? 뭐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거지?’ 수수 자신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수수는 자신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나 누구지?’ ‘내 이름 수수인 나 누구지?’
‘주변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정말 아나?’
‘정작 나는 나를 아나?’
‘나 뭐 때문에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내가 하는 일은 재미있나? 재미는 뭐지?’
‘즐겁게 일한다는 건 뭐지?’
‘행복은 뭐였지? 나 정말 행복한가? 행복하고 슬프고의 기준은 뭐지?’
‘누가 나한테 이런 생각을 심어 준거지?’
‘어떤 것으로부터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들은 거지?’
‘그냥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 아니면 나만 이렇게 살고 있나?’
‘왜 어릴 때부터 난 열심히 공부했지?’
‘회사에서 이렇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뭐지?’
수수는 너무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왜 이런 질문을 지금 하는 거지’란 생각도 들었다.
수수는 자신이 양쪽 눈 옆을 가리개로 가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앞으로 가라고 기수가 채찍질하여 달리는 경주마.
‘누가 이렇게 나를 채찍질했지? 내가 했나? 뭐 때문에 했지?’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고 행복하다고 하던 수수가 섰다.
수수는 이 시점을 잘 이겨 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수수의 생각이 아직 머물러 있다.
‘뭐 때문이냐고?’
수수의 이 생각은 언제 멈출까?
우선 수수의 행동은 멈췄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