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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Oct 07. 2024

좋은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선배가 되기

자신의 자리는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

저는 현재 인력파견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을 파견하지 않고 아는 개발자를 소개받아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일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일을 하면서 인력 파견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력파견 일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프리랜서로 일할 때 업체를 바라보았던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프리랜서일 때는 업체는 하는 일 없이 수수료만 챙겨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업종에 상관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업체의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고 말입니다. 

실질적 일은 프리랜서가 하기에 연결해 준 업체나 플랫폼에 수수료가 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법인을 내고 일을 진행해보니 업체로서 한 사람 한 사람 일을 연결해 주기 위해 분주히 노력해야 합니다.

백조가 물 위에선 우아하게 있으나 발은 물속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거처럼 말입니다. 

개발자들이 일하고 있는 곳은 한곳이 아니고 떨어져 일하기 때문에 가끔 모여 회식도 하면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개발자들에게 명절 때 등에 작은 명절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법인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마련해야 합니다.

일을 연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업체 관리도 해야 합니다. 

그냥 개인사업 개발자로 혼자 일할 때는 이렇게까지 많은 일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내가 가야 하는 프로젝트, 일을 알선해 주시는 분들과의 연락, 꼬박꼬박 월급은 제대로 나오는지 등에 대한 업체 정보 확인 정도로 업체에 대해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인력파견을 하면서 제가 직접 일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만드는 업체와의 연락도 중요하였습니다.  일을 만들어 인력이 있어야 하는 업체와 끈을 만들어야 하기에 그에 관련된 인맥관리를 해야 합니다. 일과 일을 하고자 하는 개발자와 연결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개발일을 구하는 개발자에 대한 파악 없이 인력을 보냈을 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개발자가 그만두거나 업체 측에서 불만을 제기하여 인력을 교체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좋은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무 일이나 연결하지 않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에도 아무 인력이나 파견하지 않습니다. 

개발자도 일도 인맥을 통해 소개를 받습니다. 

인맥을 통해 일을 소개받으면 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맥을 통해 개발자를 소개받으면 개발자에 대해 검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도 개발자도 중요합니다. 

두 개의 연결 고리를 하는 인력파견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속 불협화음이 일어나 양쪽에 손해를 끼칩니다. 

일하는 사람은 일하다가 그만두게 되거나 일은 마무리하더라고 계속 불만이 있는 상태로 일을 하게 됩니다. 

일의 경우는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개발자가 파견되었을 땐 프로젝트 혹은 사이트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 그 피해는 프로젝트에 속한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습니다. 

프로젝트는 한정된 인원과 시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에선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전제로 일정을 잡고 진행합니다. 일정이든 사람이든 주어진 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전체 할당된 일은 나눠서 하게 되던지 다른 누군가가 더 많은 일을 맡아서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저로선 함부로 개발자를 소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개발자에게도 맞지도 않는 역할이나 개발자가 할 수 없는 기술 일을 소개할 수 없습니다. 

이 둘 관계의 다리 역할을 하는 개발자를 연결해 해주는 일은 제대로 수행되어야 합니다.

사진: Unsplash의Luca Bravo

개발자도 많이 알지 못하고, 일도 만드는 처지는 아니지만 작을지라도 제대로 된 다리 역할을 하고 싶은 게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20여 년 이상 일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동료로서, 선배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연결하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프리랜서 개발자 자신이 일하게 될 때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다음 일도 또 자신이 얻게 됩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면 어려울 수도 있으나 조직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힘들어한다면,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며 일하는 프리랜서 개발자로서의 일도 매력이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슴 떨리는 느낌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전 이런 느낌이 좋아 프리랜서 개발자 일을 좋아했습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는 분명히 안정감이 있는 정규직과는 다릅니다. 

이 차이는 이해하고 프리랜서 개발자로 자신의 역할에 임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20여 년 이상 경험한 선배로서 자신이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든 자신의 자리는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일과 나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프리랜서 개발자는 자신의 기술력을 갈고닦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간다면 일은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개발을 못 한다고 쫓겨났던 한 개발자가 프리랜서로 20년 이상을 일했습니다. 

이런 저도 했는데 이 일을 해보고 싶은 분은 누구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 역시 이렇게 20여 년을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였기에 이 일을 희망하는 분께 작은 도움을 주고자 글로 제 경험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프리랜서 개발자, 아니 그냥 개발자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의 도전에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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