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그냥 기절하지 않는다.
급히 동물병원 원장께 전화를 드렸다. 토리가 숨을 안 쉰다고...
원장께서는 토리 심장이 움직이는지는 물으셨다. 토리의 몸통은 숨을 쉬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토리는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그제야 나는 토리가 전에 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원장께서는 강아지는 그냥 기절하지 않는다고 그럼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해주셨다.
토리가 내게 온 것은 몇 달 안 되는 기간이다. 근데, 토리가 내 곁에서 떠났다.
아직 나는 누구도 보낸 적이 없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작은 먹보 토리가 떠났다는 사실이 정말로 믿기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했다.
내 곁에서 쫑이와 민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토리를 손에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전화기만 들고 있었다.
원장께서는 아침에 근처 동물병원이 문을 열면 토리 화장을 부탁하라고 했다.
내가 연락했던 동물병원은 쫑이와 민이를 오래전부터 진료해 주시던 곳이다.
사는 곳에서 차를 타고 몇 십분 이동해서 가야 하는 곳이다.
주기적인 진료는 여전히 그곳에서 보지만 급한 진료는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보고 있었다.
원장께서는 진정하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토리를 잘 보낼 수 있게 해 두라 했다.
원장께서는 동물병원에 말하면 병원에서 맡기는 화장터에서 토리를 맡아줄 거라 하셨다.
나는 전화기를 계속 잡고 원장 시간을 뺏고 있을 수는 없었다.
병원 원장께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위로를 해주시면서 전화를 끊으셨다.
전화를 끊고 토리를 패드에 우선 잘 쌌다.
토리는 아직 따뜻하다. 내가 자는 사이에 토리는 조용히 나를 떠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절했을 때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번 받아보아야 했던 것이다.
처음 기절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나는 바로 깨어나서 ‘뭐냐 이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던 것이다.
그때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한 번은 병원을 갔어야 했는데.. 난 그러지 않은 걸 후회했다.
무지한 새 주인은 강아지가 기절을 안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생각해 보면 동물이 기절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너무 먹어서 움직이지 못하나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먹는 것만 신경 썼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무식한 주인이었다. 요크셔테리어를 키워 보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건강상태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처음 아이를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내게 되었다.
쫑이와 민이는 이제 3살이 되었다.
3년간 이 아이들이 떠날 때가 올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근데 토리를 보내게 되면서 이 아이들도 떠날 때가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 동물병원이 열리자마자 토리를 데리고 갔다.
이야기를 들으신 선생님도 '토리가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군요'라고 말씀하셨다.
‘기절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드렸더니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이다.
강아지들이 기절할 때는 그냥 잠깐 쓰러졌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다고 위로해 주셨다.
토리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 거라고 말씀하셨다.
강아지 심장도 사람 심장처럼 심장 안에 판막이 존재한다고 하셨다. 그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선생님은 쫑이와 민이는 잘 있냐고 아이들이 잘 챙겨보라고 하셨다.
토리를 선생님께 부탁하고 돌아왔다.
다음 편에서 쫑이 새끼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