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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Dec 01. 2024

먹보 요크셔테리어 이야기

동물은 먹을 만큼만 먹는다는 말이 토리에겐 맞지 않는다.

활달하고 똑똑한 스탠더드 푸들에 대해 강사께 들은 이야기도 해줬다.

나는 그녀를 못 본 지 또 한참 되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또 일이 정신없이 바빴다. 

그녀의 강아지들이 보고 싶다. 하지만 일에 치여서 시간을 내지 못하고 겨울이 지났고 봄이 왔다. 

봄이 왔을 때 난 다시 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침엔 좀 쌀쌀하지만, 오후부터는 여름같이 더웠다. 오늘은 겨우 휴가를 냈다. 

푸릇한 자연을 즐기러 산책하러 나갔다. 

그녀는 또 새로운 강아지와 민이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다. 

나는 반가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봄은 어디 가고 여름이 바로 온 거 같아요.”

그녀는 답했다. “그러게요. 봄이 사라져 가고 있어요. 근데, 정말 얼굴 뵙기 힘드네요. 일이 많이 바쁘셨나 봐요.” 

“네. 정말 일에 치여 있는 느낌이에요. 근데, 그 애는 또 누구예요?”

그녀는 요크셔테리어 작은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다. 

사진 Unsplash의Silvana Carlos

“요크셔테리어 토리예요. 다른 분이 키우던 아이인데 못 키우게 되었다고 제가 데리고 와서 함께 살고 있어요.”

그녀는 토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푸들과 몰티즈를 키우고 있다. 

펫시터를 하며 다른 강아지들도 돌봐 보았다. 

긴 연휴 기간엔 강아지들을 여러 마리 맡아서 돌보게 되었다. 

사진 Unsplash의Fernanda Nuso

그중에 연휴 때마다 맡겨지는 작은 똘이라는 요크셔테리어가 있었다. 

3킬로 정도로 쫑이만한 크기의 똘이는 똑똑했다. 

삐죽삐죽 자라 있는 털은 검정색과 갈색이 섞여서 똘이 몸을 덮고 있었다. 

똘이는 붙임성과 조심성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처음 왔을 때는 주인이 가져다준 자기 집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면 조금씩 내 곁으로 다가왔다.  다른 강아지들은 그냥 탐색하러 돌아다녀도 똘이는 우선 자기 집에서 눈치를 보다가 나오는 편이었다. 자신이 좀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던 시점에 나와서 돌아다닌다. 

성격이 사람과 놀기를 좋아하는 똘이었다. 

주인이 가져다준 강아지 장난감을 잡아주면 물며 흔들기 놀이를 시작하면서 옆에서 계속 놀자고 조르는 녀석이었다. 내가 놀다가 ‘이제 그만하자’라고 일어서면 바지를 물며 계속 놀기를 바라는 귀여운 똘이었다. 

똘이를 돌보면서 요크셔테리어를 키워보고 싶었다. 


강아지들을 돌보다 보니 강아지 종류와 아이들 별로 조금씩 성향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또 나는 일을 쉬는 동안 강아지 미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강아지 미용을 배우며 강아지의 체형, 성격, 종별로 그들이 원래 하던 일들에 대해서도 배웠다. 

몰티즈를 제외하고 사냥개로 대부분 키워졌던 개들이다. 푸들은 오리 사냥개로 수영도 엄청 잘한다고 했다.

미용을 배운 지 이제 한 달이 되어 가던 중에 요크셔테리어를 키우시던 분이 더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내가 키우겠다고 데리고 왔다.

녀석은 2kg도 안 되는 작은 아이였다. 근데 전에 키우던 분이 사료를 적게 준건지 원래 많이 먹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먹는 녀석이었다. 

다른 아이들과 같은 양으로 사료를 처음엔 줬다. 근데, 허겁지겁 엄청 빨리 먹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 사료를 먹었다. 

민이나 쫑이는 사료를 주면 먹고 싶을 때 먹는 편이다. 

근데, 토리가 온 후부터는 쫑이도 사료를 더 잘 먹긴 한다. 쫑이는 토리가 먹을 때 사료를 같이 다 먹는다. 

반면, 민이는 먹다가 그냥 자기 자리로 간다. 그러면 토리가 민이 사료를 다 먹어 버린다. 

나는 토리에게 사료를 더 주었다. 그럼 토리는 또 다 먹는다. 

‘누가 말했지?. 동물은 먹을 만큼만 먹는다고?’

토리는 절대로 먹을 만큼만 먹지 않았다. 

내가 사료를 그릇에 덜어주면 계속 먹었다. 정말 저렇게 먹어도 될까 할 정도로 먹었다. 

2kg이 안 되는 몸무게를 가진 토리는 귀가 쫑긋 세워져 있다. 

귀는 얼굴의 반 정도 되는 크기고 귀속이 다 보일 정도다. 

털빛은 흰색에 가까운 회색으로 은빛으로 얼굴과 다리, 몸통을 덮어 있다. 

몸통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가지고 은빛 색을 위에 덧입은 색깔로 털이 나 있다. 

눈은 까맣고 동그랗게 떠서 나를 본다. 코도 까만색으로 작은 얼굴 입 위에 두드러져 보인다. 

작은 네발로 촐랑촐랑거리는 토리이다. 토리는 작고 말랐었다. 그러면서 엄청 바삐 움직이는 성격도 급한 녀석이었다. 

은빛 털이 눈을 덮어 나는 가위로 눈이 보이게 잘라주었다. 

그릇에 있는 사료를 다 먹고 까만 눈동자를 들어 나를 또 쳐다보고 있다. 

나는 토리를 들어 배를 만져보았다. 토리는 배가 땅땅했다. 

터질 거 같은 배가 만들어져 있는 상태인데도 사료를 더 주면 또 먹을 태세이다. 

토리를 보고 ‘이제 그만’하며 사료를 안 주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토리는 실망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난 처음엔 토리에게 정말 먹을 수 있을 만큼 사료를 줘봤다. 

토리는 주는 대로 다 먹고 민이 사료를 뺏어 먹었다. 

민이는 워낙 잘 먹지도 않는 녀석인데 토리가 오니 더 못 먹게 되었다. 

민이는 사료 그릇에 사료가 없을 때 주면, 조금 먹고 이후 다시 줄 때까지 먹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토리에게 민이 사료는 못 먹게 했다. 하지만 토리는 내가 못 먹게 할 때, 잠시 뒤로 빠졌다가 안 보는 사이에 민이 사료를 모조리 먹어 버렸다. 

나는 사료 10kg 봉지를 샀다. 

토리가 얼마나 먹을까 궁금해서 ‘그래 너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어봐. 못 먹고서 뭔가 만족하지 않았기에 그런 거지?’라고 하며 사료를 큰 그릇에 듬뿍 주었다. 

토리를 데리고 온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부터 나는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배우던 강아지 미용도 그만두었다. 

하루는 출근하고 돌아와서 깜짝 놀랐다. 

토리가 사료 봉지 옆에서 다리를 들고 쓰러져 있었다. 

10kg 사료는 쏟아져 있었고 토리는 사료를 계속 먹은 거 같았다. 

나는 토리를 안아 들고 병원에 가야겠다고 허둥대고 있었다. 

그 순간 토리가 정신을 차렸다. 내가 병원에 전화해야겠다고 가방에서 전화를 막 뒤져서 찾고 있는데 토리가 정신을 차린 것이다. 그리고 난 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놀랐고, 보니 너무 먹어서 기절한 거 같았다. 

정말 동물은 먹을 만큼만 먹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토리는 기절할 때까지 먹는 녀석이었다. 


나는 토리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으면서 막 웃었다. 

“이 작은 녀석이 그렇게 많이 먹어요?”라고 물으며 토리를 만졌다. 

토리는 쫑이보다 작았고 말랐다. 근데 사료를 몇 그릇을 먹는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요크셔테리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By Svenska Mässan from Sweden -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3851814

요키라고도 불리는 요크셔테리어는 영국 요크셔 지역에서 쥐 사냥으로 교배 개량되어 탄생한 종류라고 했다. 털을 몰티즈처럼 길게 길러서 쇼에 나가기도 한다고 했다. 


그녀는 강아지 미용을 그동안 배웠고 강아지들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었다. 

그녀가 보여 준 털이 긴 요크셔테리어의 사진은 멋있었다. 

몰티즈 역시 털을 길게 길러서 쇼에 나간 아이들은 이뻤다. 

그녀와 이야기하면서 쇼견 사진을 보며 이건 관리가 정말 어려울 거 같다고 내가 말했다. 

그녀는 미용을 배우며 털을 매일매일 빗겨줘야 하고 긴 털이 꼬불꼬불하지 않게 곧은 털로 관리해야 강아지 쇼에 나갈 수 있다고 설명해 줬다. 

털을 계속 자르게 되면 몰티즈 털은 꼬불꼬불 파마한 형태가 된다고 했다. 쫑이는 털을 계속 잘랐기 때문에 약간 꼬불꼬불한 상태라고 했다. 


푸들에 대해서도 강아지 미용을 하면서 스탠더드 푸들을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사진: Unsplash의Meg von Haartman

원래 푸들은 사람 허리만큼의 크기라고 그 푸들을 스탠더드 푸들이라고 부른다 했다. 

미용을 배우면서 스탠더드 푸들을 보았는데 긴 다리로 우아하게 걷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그녀는 표현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스탠더드 푸들을 꼭 한번 키워보고 싶다고 그녀는 희망을 말했다. 


활달하고 똑똑한 스탠더드 푸들에 대해 강사께 들은 이야기도 해줬다.

강사분이 처음 스탠더드 푸들을 미국에서 보고 멋있어서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했다. 

데리고 와서 얼마 지나니 멋졌던 모습은 어디 가고 털은 엉키고 눈은 보이지 않는 이상한 개가 되었다고 한다. 강사분이 원래 키우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사진을 보내줬더니 푸들을 관리할 줄도 모르면서 데리고 갔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그때부터 강아지 미용을 강사분이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는 한국에 강아지 미용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사분은 책과 영상 및 다른 나라에 직접 가서 배워 왔다고 한다. 

강사분도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신 거 같았다. 

그분은 수의사 수준으로 강아지를 관리하신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초기 반려견 사업은 돈은 많이 들고 돈을 벌지는 못했다 한다. 

강사분도 강아지에 미쳐서 집을 몇 채 해 먹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한다. 

스탠더드 푸들 미용은 작은 크기의 후들 미용할 때 사용하는 가위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 치수가 더 크고 빗도 크기가 다르다고 했다. 


그녀는 미용을 배우면서 강아지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용 과정은 최소 6개월 과정이었으나 끝까지 수료는 못했다고 말했다. 

직장을 다시 구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반려견 미용 일은 엄청 힘들다고 말했다. 

한 마리를 미용하는데 처음엔 몇 시간이나 걸렸었다고. 

그래도 강아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고 했다. 

강아지를 원래도 좋아하는데 아이들 관리해 보고 종류도 배워보니 다른 종들도 키워보고 싶다 했다.


나는 그녀의 강아지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다음에 꼭 그녀 집에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요크셔 테리어(영어: Yorkshire terrier)는 영국의 개 품종 중의 하나이며, 한때 노동자들이 기르던 개이며, 쥐 잡기용 강아지로 인기가 높았던 애완견이다. 털의 색깔은 머리와 사지만 짙은 황갈색이고, 그 외의 다른 부위는 감청색 계통이다. 별명으로는 '요키', '요크'가 있다.

그리고 성격은 사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온순한 성격과 천진난방한 성격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가지고 있다.

크기는 20~23cm이고, 몸무게는 3kg 전후, 최대 3.2 킬로그램(7파운드)[1]이며, 움직이는 보석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고양이와 비슷하게 쥐를 사냥하거나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출처 : https://w.wiki/CF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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