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읽는 밤

삶의 방향을 갖고 살아가고자 한다.

철학 읽는 밤

지은이 : 장샤오형

옮긴이 : 이성희

출판사 : 리오북스


북경대학에 있는 학자와 교수들이 의미가 있는 글과 발언을 위주로 실었다는 책이다.

‘철학’이란 단어가 우선 어렵게 다가온다. 아직도 뭔가 정의를 내리고 사고를 하려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철학’이란 단어를 어렵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살아가는데 자신만의 철학이 없으면 삶을 살아가는 나침판이 없게 되기에 철학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가치관으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 하나하나 돌아보라고, 생각해 보라고 던져지는 글귀들이 있었다.

380쪽에 달하는 글은 사실 한 번에 읽어내려 하면 안 되는 글들이었다.

한 장 한 장 내용을 음미하고 곱씹어 보면서 나에게 적용해 나가야 하는 책이었다.

쉽지 않은 글들을 내가 얼마나 소화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 읽고 나서도 나 자신에게 의문이 드는 책이다.

주옥같은 글귀들이 나에게 남아 정리해 본다.






[인간은 백지상태로 세상에 태어난다. 우리 생명이 시작되는 그 순간, 인생은 ‘현재 진행형’이 되고 내용도 부단히 새로워진다.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은 생명의 시간 동안 스스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 p45]

태어날 때 가진 것이 없이 맨몸으로 태어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글귀다. 맨몸으로 태어나서 자신이 삶을 만들어가면서 자신의 인생 그림을 그리면서 잠시 모든 것들을 소유하고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맨몸으로 돌아가는 인생임을 생각하게 하는 글귀다.


[돈과 권세가 있으면 살가워졌다가 돈과 권세가 없어지면 다시 냉담해지는, 바로 이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p51]

돈과 권세가 있을 때 주변에 붙는 이들은 없을 때 떠나가는 이들이다. 예전 한 지인이 자신은 친구가 없다고 했다. 자신이 잘 나갈 땐 친구가 많았는데 지금은 남아 있는 이가 없다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런 이들은 친구가 아니다. 지금부터 만나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이 말을 그가 잘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다 내려놓았을 때 옆에서 나를 걱정해 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상황과 상관없이 내 곁에 있어 주는 친구들이다. 다행히 난 운이 좋아서 이렇게 내 곁에 남아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내가 돈이 있든 없든 권세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해준다.


[‘성공의 때에 담담하고, 실패의 때에 초연하라.’라는 말은 속세를 벗어나 이상세계의 달인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인생의 득실을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대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할 때 물질세계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분명한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통찰할 수 있는 사람만이 더 높이 보고 더 멀리 갈 수 있다.....

작은 일도 신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 결과가 실패로 변할지라도 뜻을 잃지 않는다. 역경 중에서도 활이 활시위를 떠날 차비를 하듯 힘을 단단히 비축해 둔다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는 법 없이 세상 사람이 깜짝 놀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때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은 일단 성공하면 자신의 본분을 잃어버리고 쉽게 교만해지며 안하무인이 되기 쉽다. p70~71]

가을의 풍족함

사람의 인생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봄에 준비하고 여름에 가꾸면 가을에 얻을 결실이 있다. 결실을 얻었을 때 겨울을 위해 비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할 때를 가을로 표현하고 실패할 때를 겨울로 표현해 보면 결실을 얻은 가을에 겨울을 준비하고 겨울을 이겨내면서 봄이 올 것을 생각하면 인생을 대비하기 조금은 쉬울 거 같다. 겨울일지라도 봄은 오기 때문에 봄이 올 것을 믿고 기다리면 된다. 음식이 풍족한 가을이라고 낭비하면 겨울이 준비가 어려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성공했을 때도 실패했을 때도 상황에 너무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소박한 생활이란 물질적으로 빈궁한 생활, 즉 근근이 끼니나 때우고 잘 먹지도, 잘 입지 못하는 생활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소박한 삶과 빈궁한 삶은 완전히 다른 뜻이다. 빈궁한 생활이 열악한 생존 환경에서 물질적으로 가난한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면, 소박한 삶은 양호한 생존 환경에서 삶의 본질을 부단히 지켜나가는 삶을 뜻한다. ‘박(朴)’이란 꾸밈없음을 말하고, ‘소(素)’는 간단하다는 뜻이다. 꾸밈없이 간단한 것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오직 소박한 생활을 할 때만 인간은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고,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을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동등하다. 귀족과 빈민, 청소부와 억만장자, 누구라도 똑같이 소박하고 간단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소박함이란 자신이 처한 사회계층에 따라 부합하는 생활방식으로, 정량적인 규정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박한 생활이란 각 계층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p76~77]

물질적 빈궁한 생활과 소박한 생활은 다르다는 글귀가 참 와닿는다. 빈궁한 생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생활을 원하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궁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궁한 것과 소박한 것의 차이를 잘 새겨서 살아야겠다. 소박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하나씩 바꿔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중 하나가 물건을 너무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소박하지만 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아보려 한다.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은 사람은 마치 끓는 물로 우려낸 차와 같아서, 험난한 세월 속에서 몇 차례나 부침을 겪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맑은 향을 뿜어내게 된다네.....

인생에는 크고 작은 무수한 고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고난에서 도피할 수도 있고,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도 있다. 도피를 선택한다면, 인생의 진면목을 똑똑히 보며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일은 없을 것이며, 분투 가운데 성공을 일궈내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반대로 용감하게 맞서 싸운다면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인생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다.

고난은 여명 전의 어두움이다. 동이 트기 전 그 찰나의 칠흑 같은 어두움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인생을 비추는 서광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니 고난을 만날 수 있음에 기뻐하기를. p148~149]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운이 좋아서 나는 첫 번엔 많은 실패를 한다. 그리고 그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일어선다.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 조금은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운이 있었다. 맑고 그윽한 향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뿌리가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신이 역경을 주실 때는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주신다는 사실을 안다. 그 역경 후에 나는 더 성숙해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사회가 주는 큰 중압감 속에서 현대인들은 흡사 ‘트랜스포머’라도 된 양,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며 살고 있다. 이런 잦은 변화는 사람들의 자아를 흩트리고, 진실한 모습으로 이 사회를 대면할 용기를 빼앗는다.

삶의 무게를 한 편에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면 ‘이 모습이 정말 나란 말인가.’ 끊임없이 반문하고 괴로워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쉬이 가면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가면을 쓰지 않으면 발가벗겨진 것 같아서 혼자 있을 때도 가면을 뒤집어쓰고 자신에게조차 제 본모습을 숨기기도 한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자신을 포장하도록 몰아가는 이 기형적인 사회의 모습을 눈치채고, 내심 불만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진실한 자기가 되는 일에는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한다. 현실의 각박함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봤기에 오히려 더 자신을 깊숙이 숨기는 것일 수도 있다. p175]

[허위와 위선의 탈을 쓴 이 사회에서 진실한 삶을 사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때때로 진정성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곤 한다. 하지만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라는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 진정성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표가 나게 되어 있다. p194]

홀로서기 6이 생각난다.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나는 가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가면을 잘 쓰지 못하기에 세상을 살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 역시 ‘행동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보다 행동을 실천하는 이가 되고 싶다. 이 모습이 누군가에게 가면으로 보일지라도 진실한 모습은 언젠가 알게 될 거라 생각이 든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예외 없이 두 가지 성공 비결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끝까지 노력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요. 또 하나는 포기하고 싶을 때 첫 번째 원칙을 다시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꾸준함이란 승리의 문을 열어주는 골든 키다. 강인한 의지와 꾸준함만 있다면, 모든 어려움을 손쉽게 이겨낼 수 있다. p226]

[성공과 부지런함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성공은 부지런함의 결과고 부지런함은 성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직 부지런함을 출발점으로 삼을 때 큰 성취를 얻을 수 있다. 부지런함은 영광으로 통하는 문이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천재성과 근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근면을 선택하겠다. 근면은 세계의 모든 성공을 도운 산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전진하며 시종일관 포기하지 않는다면, 부지런함은 언젠가 정상의 경치를 보여줄 것이다. p257]

부지런함이 가장 어렵다. 꾸준함이 가장 어렵다. 나는 똑똑하지 않고 천재도 아니다. 근면함, 꾸준함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나태해지더라도 끈을 놓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싶다.


[살다 보면 종종 스스로 생각하려 들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노예근성 때문이고, 둘째는 타성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항상 ‘윗사람’에게 의존하는 사람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서툴다. 그래서 문제가 자기 머리 위로 떨어지면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른다. 타성이 이미 의지를 완전히 갉아먹었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철저히 앗아갔기 때문이다.....

가치관이 있을 때에만 생각이 있고, 생각이 있을 때에만 사고방식이 생기며, 사고방식이 있을 때에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결과를 얻는 사람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기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만이 전통관습의 속박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다. 가치관이 있는 사람은 항상 사실에 기초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반면, 가치관이 없는 사람은 항상 타인에게 설득당한다. 정확한 가치관은 사물의 본질을 반영한다. 자신의 가치관을 지킨다는 것은 진리를 지키는 일이며, 승리를 지키는 일이다. p314~315]

생각하지 않는 사람. 뭔가 깊이 고민하고 사색하지 않는 이들. 둘러보면 내 주변에도 있었던 거 같다. 뭔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내용을 던지면 ‘아~~ 복잡해 귀찮아. 넘어가자.’ 했던 이들. 지금 보니 ‘내 곁에 이런 이들이 줄었네’란 생각이 번뜩 든다. 사람을 잘 안 만나서 준 것인지 내 주파수가 달라져서 만나는 이들이 바뀐 것인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인생은 스스로 노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기에 앞서 정확한 자아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신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노력을 기울이겠는가. 그저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인생을 살뿐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생각을 낱낱이 파헤쳐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자신을 알아가다 보면 자기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이런 올바른 자아 인식이 뒷받침되었을 때 인생은 자연히 위대한 의미를 갖게 된다. p344]

결국, 또 ‘자신을 알라’가 나온다.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기본이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정말 바라는 것. 내가 정말 기쁜 것. 문뜩 ‘내가 이걸 잘 알고 있는 거지?’란 의문이 든다. 그러면서 나를 다시 들여다본다.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라. 그들이 우리를 성장시켰다.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라. 그들이 우리를 성숙게 했다. 우리가 만났던 모든 사람은 고통과 기쁨이 뒤섞인 인생의 위대한 드라마를 구성하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지금의 청춘을 소중히 여겨라. 청춘은 조용히 그러나 황망히 떠나가기 때문이다.

사랑을 소중히 여겨라. 최선을 다해 사랑하되 죽는 그 순간까지 사랑을 멈추지 마라.

지금 가지고 있는 인연을 소중히 여겨라. 내 손을 붙잡은 모든 사랑을 힘껏 끌어안으면 따뜻함을 얻을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회를 소중히 여겨라. 행운의 매 순간을 붙잡으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인생의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라. 전진의 길에서 내딛는 힘찬 한 걸음 할 걸음은 우리의 인생 여정을 밝은 빛으로 인도할 것이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소중히 여겨라. 당신은 무한한 희망을 얻을 것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처마를 얻을 것이다.

친구를 소중히 여겨라. 함께 걸어갈 동행자를 얻을 것이다.

꿈을 소중히 여겨라. 전진의 원동력을 얻을 것이다.

삶의 즐거움을 소중히 여겨라. 고독하고 적막할 때에도 그 고요한 평안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눈부신 업적을 소중히 여겨라. 성공의 때에 영욕에 초연할 수 있을 것이다.

후회하는 마음을 소중히 여겨라. 실패의 때에 후회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인생의 보화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배울 수 있으며, 소유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p381~382]

현재를 살아가는 인생. 모든 것에 감사하고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는 마지막 글귀.

나는 현재를 중시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감사한 것들은 너무 많다.

내게 와 준 나의 딸, 나와 함께 생을 걸어가고 있는 남편, 나와 시간을 함께 즐기며 서로 의지하는 친구들.

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오늘 이 책을 정리하면서 ‘철학’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다가오지만, 생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끼며 마무리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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