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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이 Dec 11. 2023

가을비

별은 지금도 교회 지붕에 걸려 있을까?


비 내리는 거리를

마음은 우산도 없이 걸어간다


후두둑 후두둑

빗속에 은행잎은 떨어지는데


비를 맞으며 은행나무 아래서

왜 떨고 있니

왜 떨고 있어


노랗게 물든 사랑의 기억은

아직 그대론데


생의 어느 날

그대를 보내는 쓸쓸함을

가을비는 끝내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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