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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이 Dec 12. 2023

미련한 사랑

길이인

청산녹수 흘러가듯 한 세상 휘휘 돌아 그 집에 이르면

눈먼 장님이 버린 지팡이처럼

당신은 남겨져 있습니다


어떤 방향도 가늠할 수 없는 어둠 가운데

별이 뜬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당신에게로 통하는 길이

끊어져야

수천수만의 미련이 소멸될까요


먼지 한 점 일지 않는

당신의 눈 속으로

비틀거리는 검은 길이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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