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동안거

길이인

by 길이

꿈속에 회색 눈이 내려

세상 분별을 지우고 적멸에 들어갈 때에도

천지간 외줄에 매달린 풍경처럼 허공을 맴돌았다


들끓는 그리움이 평심을 찾을 때까지

빈산이 보름달을 토해 낼 때까지

잠든 풍경을 깨우고 흔든 것은 바람이 아니었다

눈 내린 풍경의 황홀함도 아니었다

마음의 눈이 만든 마음의 장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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