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길이인

by 길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발가락이 부러지도록 돌멩이를 걷어차도

발가락은 부러지지 않고 가슴만 저려왔다


새들은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사랑을 계속했고

나뭇가지는 여전히 부러지지 않았다


시월의 바람은

문과대학 숲에 머물다 저물녘에 떠났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영혼이 자살하고

죽은 비둘기가 길을 점령해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모든 것 버려두고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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