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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이 Oct 29. 2023

그대의 평안

길이인

작은 방에 술 취한 그대의 생을 눕히고

창가에 앉아 잠들지 못하는 도시의 야경을 본다   

  

화려한 불빛들은 화엄세상 또 다른 幻化일까

성에 낀 유리창에 이마를 대면

더운 입김이 묻은 세상의 한쪽은 지워진다    

 

저 불빛 하나 그대에게 주고 싶었는데

나는 그대에게 반딧불 하나 건네지 못하네     


나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건

잠든 그대 머리맡을 지키는 일     


젖은 그대 머릿결 어루만지며

그대 잠의 평안을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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