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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이 Oct 30. 2023

뭐 하고 있니?

쫑이는 사랑입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만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모습 자체도 사랑이지만, 인형 같은 쫑이는 하는 행동도 너무 사랑스러워, 보는 사람을 웃음 짓게 만든다.

우리 집 막내 한 살 쫑이는 태엽을 감아놓은 인형처럼 귀엽다.


너무 작아서 건강할까 걱정을 했었는데, 누구보다 잘 먹고 잘 싸고 잘자며 건강하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낯설어서 그런지 구석 어딘가에 몸을 끼워 넣고 있는 걸 좋아했던 쫑이가 안 보이면 찾으러 다녀야만 했었다.

부르면 어디에선가 총총 나타났지만, 가끔 여러 번 불러도 안 나타나면 순간 가슴이 덜컹했었다.

혹시 어디 다쳐서 쓰러져 있나? 아님 껴서 못 나오고 있나?

마치 마법에 걸린 인형이 살아 움직이다가 12시가 되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작고 소중한 녀석이라, 눈에 보이지 않으면 걱정부터 앞섰다.


정말 그 정도로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다행히 지금은 한 살의 어마한 에너지를 자랑하며, 온 집안을 날아다니는 사고뭉치이다.

현관 앞 운동화 끈은 다 풀어놓고, 오줌은 아무데나 갈기고 튀어버린다.

똥꼬 닦는 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서 싸고 지능적으로 뚱마의 손이 닿지않는 구석으로 튀어버리는 녀석을 잡으러 다녀야 하지만, 그럼에도 마냥 미소 짓게 만드는 마법의 소유자 쫑이는 사랑이다.




여전히 몸은 어딘가에 끼워서 자는 것을 선호하는 쫑이는 뚱마의 몸에 끼어서 자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다가 몸부림으로 애 터트릴까 몹시 신경이 쓰인다.






우리 집 식구들은 사람이나, 개나 모두 먹성이 좋다.

뚱마는 다른 건 돈을 아껴도 먹는 것에는 후한 편이라, 그 덕인지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막내 쫑이도 못 먹는 것 빼고는 다 먹으려고, 요리하는 뚱마곁에서 콩고물이라도 건지려고 항상 대기하고 있다.


미나리 삼겹살 파티를 했던 날,

돼지기름이 듬뿍 스며있는 미나리를 강쥐들도 너무 맛나게 먹었다.

특히나 그 맛에 빠져버린 쫑이는 그 후 뚱마가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다듬은 열무를 기름 먹은 미나리로 착각하고 슬쩍해서 맛나게 먹어버렸고, 녀석은 푸른색의 매운 채소를 먹는 이상한 식성을 가진 강아지가 되어버렸다.





어찌 보면 사막여우도 닮고,

작은 악마의 눈매도 가진,

귀요미 막내 쫑이는,

우리 집 마스코트이다.




그래 뭘 더 바라겠니 너에게,

이미 존재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것을,

지금처럼만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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