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마가 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30회가 되기도 어렵다. 당연하고 당연하다.
타자들만 노는 곳에서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영광만으로도 행복한 요즘이다.
그런데, 왜, 감히, 너희가 뭐라고, 사진 몇 장만 올려면 각자의 조회수가 10,000회를 너끈히 넘기고, 심지어 인기 글 일등까지 찍냐는 말이다. 진정 넘사벽이구나.
기분은 참 거시기하지만, 넘사벽인 너희들을 위해, 뚱마가 퇴근 후 닭백숙과 찐 고구마를 준비했다.
고기 냄새만 나면 막내 쫑이는 어김없이 지정장소에서 대기하고 있구나.
애피타이저는 삶은 고구마.
메인 요리는 삶은 닭살.
발라낸 뼈는 내일 간식으로 먹자.
뼈 안 먹이는 집도 있겠지만, 식량이 귀한 우리 집은 냉장 닭의 삶은 뼈는 요긴하게 간식으로 먹이고 있다.
잘 먹는다 싶어 뚱마가 생각 없이 와구와구 먹였더니, 탱이 옆구리가 뚱마의 옆구리와 같아졌다.
날은 어두워졌지만 소화를 시켜줘야지, 이러다가 탱이 진짜 탱탱 볼 되겠다.
늦은 밤 산책에 신이 난 탱이가 오래간만에 귀한 웃음 보이며 현관을 나섰지만, 불행히도 어마한 추위와 귀신 씻나락 까먹는 바람소리와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 놀라 제자리에서 주특기인 버티기에 돌입했다.
잠깐이라도 걸으라고 줄을 당기며 끌어봤지만, 오늘도 탱이 고집은 대단했고, 결국 풍선만한 배로 뚱마 품에 안겨 집으로 왔다.
2차로 산책을 나간 멍이와 쫑이는 기분 좋게 찬바람 맞으며 겨울밤 산책을 즐겼다.
3차로 나가려던 쪼꼬는 기다리다 식곤증으로, 과식으로, 산책이고 뭐고 전용석에서 다리 하나 늘어뜨리고, 졸고 있었다.
회식도 3차는 버거운 나이의 뚱마가 퇴근 후 특식을 해 먹이고, 연속 산책은 무리였었는데, 때마침 졸고 있는 쪼꼬를 아기처럼 안고 쓰담쓰담해 줬더니,뚱마 품에서 스르륵 잠들어준다.
개 포만감과 찬바람으로 정신이 몽롱해진 녀석들은 잠꼬대와 탱이 탱크 코골이로 꿈나라에 가 있는 밤,
얘들아,
덕분에 허접한 뚱마 글도 곁다리로 껴서 읽히고 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