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제포진성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 야트막한 언덕을
숨을 헐떡이며 어렵사리 오르니
햇살에 반짝이는 흰빛 바다에 가슴 설레는구나
몇 년 전 눈앞의 바다는 이보다 반짝였으나
매립과 개발로 반짝임은 상쇄되니
흘러가는 역사 앞에 아쉬움 가득하다
600년 전 이곳에선 또 무슨 여한 있었으랴
왜구를 막아내던 고려 병사의 애달픔
왜인을 관리하던 조선군의 분주한 일상
교린을 얕 본 삼포왜란으로 이곳은 폐허가 되었고
지금은 쓸쓸히 개발을 지켜보고 있다
그래도 바다는 햇살에 반짝이고
은은히 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이 모든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