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의 기억] 현풍 도동서원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오다

by 옥서연

400년 넘은 은행나무로 유명하여

가을 발걸음 많은 이곳을

30도 넘는 여름 무더위에 찾아오니

서원과 나, 오롯이 마주할 수 있구나


푹푹 찌는 더위에도 사람이 반가운지

서원은 기다렸다는 듯 정겹게 말을 건넨다


조선 도학의 대가 김굉필

도덕과 의리를 지키며

성리학적 삶의 방식 몸소 실천하였으나

사화의 광기로 젊은 영혼 넋을 잃었네


세월 흘러도 잊힐 듯 잊히지 않고

사림 후학들 그 뜻 이어받아

선조 때 도동서원에 배향되어

남은 뜻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구나


중정당에 걸터앉아

눈앞 저 멀리 낙동강 바라보며

마음으로 묻나니

한훤당 남긴 뜻

나와 우리, 행함이 있는지


강물은 그저 말없이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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